夢村

저녁의더위가만만치않아

퇴근하는즉시자전거를타고운동을나가다

달과별이아름답게뜨는동네

月星里

땀을흠씬흘리며속도를최대로높여

바람을가르며달려가는

들판의시원한바람이

귓가를지나가다

돌아와샤워를마치고나오니

풋고추에막된장이

저녁식단에올랐다

와드륵,와드득,상그럽게씹히며

입안으로도는풋고추향기

밤이이슥토록앞베란다소청마루로나가

구름을몰고불어오는

청풍을맞으며書冊에들다

늦도록잠을이루질못하다가

새벽2시가넘어서야

잠자리에들었다가

깨어보니

밤새비가내렸다

유리창으로맺힌빗방울이

아침햇살에투영되어

유리알처럼영롱하다

아침운동은생략하고

다시엊저녁에읽던책을

소청마루에나앉아마져읽는다

책읽는즐거움을새삼스럽게즐기는요즈음

옛날과현대를넘나드는

시공을추월하는정신세계의너비와넓이

광대한은하수를건너가는별무리만큼이나빼곡히와닿는

신세계를마음에가득담아내는즐거움이다

컴퓨터책상의자를베란다로내다가놓으니

썩괜찮은소품이되어준다

세상의모든것의쓰임새는결코고정되지않으메

그용도를고정화시키는것은

틀안에자유로운사고를가두는

우매한일이다

아침에일어나면

제일먼저뒷베란다의넓은창으로들어오는

저풍경을바라보며하루를시작한다

오늘은백운산에걸친운해가

산을넘어가는풍경의

동양화를그려내고있다

실제하는

나만의碧梧金鶴圖

그속을걸어들어가

하루를노니는

꿈같은夢村

시골살이의즐거움이다

사람은무엇으로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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