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뒤안길

초동친구의부음을받고

이밤을빌려일산탄현이라는곳으로올라갑니다.

왜이리다정한사람들은일찍우리들곁을

일찍떠나가는지모를일입니다.

방죽거리이발소집아들로태어나

가난으로초등학교도못다닌

깜상이라는별호를가졌던경수.

졸업사진찍는날에와서우리와함께졸업사진만

달랑박았던경수.

일찍사회로진출하여일산어디선가

건영화물이라는택배회사를운영하면서

살림살이도펴고높은봉우리고향마을동갑네회장을맡아

이제사조금허리를펴고살뜰히살아가던중이었는데…

고등학교2학년겨울방학에내려갔더니

이발소뒷쪽골방에서신접살림을차려놓고

제수씨되는초등학교후배가주안상을차려내온것이

바로엊그제만같은데…

그렇게일찍결혼하여일찍아들을보더니

그손자가어느덧초등학교3학년입니다.

가슴이애리고쓰라려옵니다.

부고를받고눈물이쏟아질듯왈칵,

눈앞이캄캄합니다.

참으로고단하고도쓸쓸한

우리살아가는인생역정의뒤안길입니다.

왜이리다정한사람들은일찍우리들곁을

일찍떠나가는지모를일입니다.

…….

잘가시게친구야~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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