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길을 걷네

새벽5시에일산에서돌아왔습니다

슬픔에서멀리떠나와

아침녘어슴프레밝아오는

뒷베란다풍경을무연히바라봅니다

사람에게유익한

세계3대풀인약초라고처가에서보내온

쇠비름을온힘을다해씻었습니다

어린날초동친구들과논배미에서

쇠비름뜯어왕방울눈을만들어퉁방울과견주어

서로크게눈을만들어웃던풀이귀한약초로변신을하였답니다

입맛이까슬해서김밥한줄을

풋고추와함께아침을에우고출근을합니다

출근길에잠시시간을내서

건강원에차로싣고가져다부렸습니다

단골이신아주머니가반겨하십니다

관절이아프신엄니보약을다리거나

보양탕근을끊어다가엄니식탁에다올려드리곤하기에

십여년단골이됐습니다

쇠비름양이솔찮게많다고

어디서이렇게많이뜯어왔느냐고칭찬을하십니다

저녁6시에나찾으러내려오라는군요

큰화분에다가연꽃을심었는데

저렇게화사하니연꽃을피웠지뭡니까

밤을새우고내려온묵직한머리가

일순맑아집니다

꽃은언제나사람의마음을정화해줍니다

진흙탕에서저렇게고결하고순결한

연꽃을피워내는마음으로

그렇게살일입니다

누구인지책상에다가

네잎클로버를두송이나놓고갔습니다

퇴근하여안해에게선물을했습니다

당신의건강이어여회복되고

매양이좋은날이었으면

참좋겠다고했습니다

당연히막걸리에부침안주가

금새나오지뭡니까?

오늘저녁도수지맞았습니다

쇠비름이탕약으로돌아왔습니다

한봉지를개봉하여마시려는데

으..으..몸에좋은약은

이리도징그럽게목넘이가힘든것인가모르것습니다

수박을통째로꺼내다가

숫가락으로퍼먹으면서눈을질끈감으며

세계3대약초라는쇠비름달인탕약을마시고눈을뜨니

저녁판인라인스케이트場풍경이눈에들어옵니다

저녁운동으로인라인場을몇바퀴돌았습니다

음주운전아닌운동입니다

땀을흠씬흘리고올라와

샤워를마치고머리가젖은그대로

내항상좋아하는뒷베란다풍경에나앉아봅니다

엊저녁에서오늘저녁까지의

슬프고즐겁던순간순간의

수많은단상들이

저녁빛으로저물어갑니다

살아간다는것은

나홀로길을걷는일이었습니다

우리사는인생이저풍경을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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