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馬上에올라산천을달리다
성곽길을걷다가먼데를그리워하다
산천은푸르러녹음방초에눈이부시는지고
성곽길에올라무연히먼데를생각하며고개를숙이다
한갓진마음으로뒷짐을지고성곽길을걷다가초동친구에게전화를넣다
친구야,시방은어디서무슨건물짓는공사를하는가?
지금문막에서5층짜리원룸공사를하는굼서나
내시방그리로달려감세
여기꽤멀텐데
동해안다녀오는영동고속도로에서상습적정체구간이그곳문막이아닌가베
그려,그려,문막읍동화초등핵교바로뒤니깐두루네비게이션에찍어서오게
알았네,시방출발하것네
칠장사고갯마루에서꽁보리밥을에우고강원도먼길을달려가는길
적토마야,너도덥더냐?나무그늘에좀쉬고물한모금마시고또넘어가자꾸나
오늘방학식을했굼서나알바자리를알아보고있네만나이때문에여의치가못하네
자네가이노가다를해볼참인가?
자네도보다시피이렇게역동적이게도건강하네
그럼한번해볼텐가?나야친구가도와주면좋지
이런경험도내겐참유용하지싶네
그런데진짜이일을해볼텐가?
사람하고는..내가언제허튼소리하던가
알았네,그럼월요일부터일하세
일당이나많이쳐주게나
참,내자네가이일을어찌견뎌낼까모르것네
다시되짚어적토마로넘어가는길에
네비게이션을찍어보니여기서글벗님계신곳이멀잖쿠나
반가운마음을앞세워
무작정하고첩첩산중을넘고또넘어달려간길
집은그주인을닮는다고했다던가?
음전하니아름다운집에당도하다
한양땅에계실까
적막강산이네
집앞의인기척기미
놀라움으로달려나와
덥썩,안아주시는글벗님께서
날이어두워바로되짚어
다시떠나야만하는길나그네의
적토마마상에얹어주시는
텃밭의과일한소쿠리
문막에서며칠일하다가
속초로함께가자는친구에게혼쾌히대답하고
이여름의치열한더위와맞서
멀고먼바닷가마을로
떠나갈먼길
죽도록힘든노동으로
한시절
웃자란마음안뜰을
시퍼런낫을벼려서베어내고
더욱단단하게풀무질로써담굼질하리라
이여름한철
먼
속초앞바다에
나약함으로비틀거리던
또다른나를버려두고오리라
그대
……
속초를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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