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부르는 노래

가을이되면

고얀히잊혀진인연들이

멀리에서부터다가서곤한다

지난여름의치열했던한때

그격정이잦아들고

다시금찾아드는평정

가을이라는절기는

아득히잊고살았던얼굴들을떠오르게한다

이즈음

온들판이누렇게황금빛으로변해간다

그들길을걸어가노라면

십수년잊혀졌던얼굴들이가슴으로안겨오곤하는데

어느인연앞에서는마음이애끈해지곤한다

서로가돌아가기에는이미멀리에와있는

그래서

그먼길을다시금돌아서다가간다는것이

이제는불가능해진애틋함도

이가을에는가슴깊숙히들어앉곤한다

어느인연은

산넘고물건너멀리에있어

만날길이아득하여

그리움으로만깊어지는인연도있고

어느인연은이세상에서는만나지지않는

생과사로갈려져아주가끔

혼자쓸쓸해지는시간이면생각케되는데

그또한마음만애끈하게한다

퇴근길

황금들녘한가운데차를세워놓고

홀로소리높여노래를부르곤하는데

돌아서는발길은언제나쓸쓸하다

어디서왔다가

어디로헤어져간인연들인고

꼭만나야만할인연들은

너무멀리에있어

가고파보고파도

그져쓸쓸함으로달래보는마음

가을이면부르게되는노래

그리워그리워찾아와서

진종일언덕길을헤매다가네

가을이라는절기는

아득히잊고살았던얼굴들이떠오르며

깊어지는마음이애끈하다

그리워그리워찾아와도


그리운옛님은아니뵈네


들국화애처롭고


갈꽃만바람에날리고


마음은어디고붙일곳없어


먼하늘만바라본다네



눈물도웃음도흘러간세월

부질없이헤아리지말자


그대가슴엔내가


내가슴에는그대있어


그것만지니고가자꾸나


그리워그리워찾아와서


진종일언덕길을헤매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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