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씨애틀에서전화가왔습니다.
멀리바다건너에서들려오는전화기저편의막내가
어느덧마흔아홉이니곧오십줄에드는군요.
미국땅이라는곳이열심히노력해야만이
삶을꾸려가는곳인줄막내에게서듣습니다.
한국에살때이렇게열심으로살았으면준재벌이되었을것이라고
이야기를합니다.
엊그제일을마치고돌아오는데하늘에달이훤하여
왜이리달이가깝게크고환할까생각하다
고국의추석이었음을알게되었다고합니다.
꿈에만그리는고향땅앞산머리로떠오르던보름달이
눈앞의미국달속에겹쳐졌겠지요.
치매에드신어머니안부와
가족중에안해와제일살갑게지내다이민을떠났습니다.
그래서작은형수인안해안부를다음으로묻습니다.
멀리태평양건너먼이국땅에서추석조차잊고열심으로살아가는
막내의삶에마음이애끈해집니다.
사람에게는누구에게나한평생이주어집니다.
두평생이란존재치도않습니다.
연습삼아살아낼여분의또다른한평생이없음이지요.
그렇게생각하니동생의한평생이애끈해지는것이었습니다.
다른여념도파고들사이가없이살아가는이국생활이
얼마나팍팍할것인가를생각하니피붙이로애끈해집니다.
두딸을여위면돌아볼것도없이한국으로들어와살겠다는말에
그날이진정동생에게와줄것인가에일말의의문이들곤합니다.
사람으로태어나그냥소소한행복을누리면서
고향땅언저리에터를잡고살아간다는것은
어찌보면福받은일이지싶습니다.
동생과통화를마치고서쪽하늘을바라보니
황혼이지려고합니다.
들판도황혼빛이고
마음또한만나지지못하는먼그리움으로
무연히황혼의노래를부르는것이었습니다.
어제온고깃배가고향으로간다하기
소식을전차하고갯가으로나갔더니
그배는멀리떠나고물만출렁거리오.
고개를수그리니모래씻는물결이오.
배뜬곳바라보니구름만뭉게뭉게
때묻은소매를보니고향더욱그립소.
때묻은소매를보니
고향더욱그립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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