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간이역으로 가네


간이역으로가네

-홍수희-

마음이하릴없이
슬픈날에는
기다리는사람없이
간이역으로가네

해는지는데
자꾸지는데
나는어쩌자고
간이역으로가네

도시의불빛을
뒤로남긴채
거꾸로
마구달리다보면

저만치고개를
돌리고섰는
가물한기억처럼
초라한역사

무심한표정의
나무의자가
술에취한노인을
업고있는데

내슬픔도잠시
그곁에뉘여
기약없는당신이나
기다려보자

영원으로가는
길위에서서
사랑아,스치듯
만나지고싶은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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