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릎
BY glassy777 ON 10. 11, 2012
세상에서가장편안한베개는엄마무릎입니다
어린시절
엄마무릎을베개삼아누워있다가잠이들면
꿈은마치풀밭위를날아가는
나비처럼고요하고평온했습니다
눈을감으면아늑한잠속으로들려오는
소라고동소리같은것
간간이코끝을스치고지나가는풀향기같은것
따사로운아지랑이같은것들이
엄마무릎에는있었습니다
그만자라는엄마의목소리와
머릿결을쓰다듬는손길에잠이깨면
누나가소리내어읽는동화책과
대청마루를놀러온햇빛이두눈을간지럽혀주던오후
시간은넉넉했고
세상은정지한듯
한가롭기만했습니다
아무런근심도없고걱정도없이
엄마무릎을베개삼던어린시절
엄마는이세상바로들으라고
귀이개로조심조심귀지를파주셨습니다
부드러운엄마의손길과함께
내작은귓속으로구름이지나가는소리
자꾸만잠결로끌고가는바람소리가들어왔습니다
평화롭고행복한시간은
내앞에서맴돌았습니다
엄마의무릎을베고누워있으면
넓은바다위에떠있는것같았습니다
작은언덕을베고누워있는것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