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무릎

세상에서가장편안한베개는엄마무릎입니다

어린시절

엄마무릎을베개삼아누워있다가잠이들면

꿈은마치풀밭위를날아가는

나비처럼고요하고평온했습니다

눈을감으면아늑한잠속으로들려오는

소라고동소리같은것

간간이코끝을스치고지나가는풀향기같은것

따사로운아지랑이같은것들이

엄마무릎에는있었습니다

그만자라는엄마의목소리와

머릿결을쓰다듬는손길에잠이깨면

누나가소리내어읽는동화책과

대청마루를놀러온햇빛이두눈을간지럽혀주던오후

시간은넉넉했고

세상은정지한듯

한가롭기만했습니다

아무런근심도없고걱정도없이

엄마무릎을베개삼던어린시절

엄마는이세상바로들으라고

귀이개로조심조심귀지를파주셨습니다

부드러운엄마의손길과함께

내작은귓속으로구름이지나가는소리

자꾸만잠결로끌고가는바람소리가들어왔습니다

평화롭고행복한시간은

내앞에서맴돌았습니다

엄마의무릎을베고누워있으면

넓은바다위에떠있는것같았습니다

작은언덕을베고누워있는것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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