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한달도채

머물러있지못할가을

가을을이렇게야보낼수없지요

아니될말입니다

보고픈사람

만나지도못했습니다

이한계절에는

그리움에게

편지라도한줄써야하는것이아닌지요

그냥보고싶다고

너무오랜동안보고싶었다고

할말이너무많아목울대가먹먹하다고

내마음언저리가아릿아릿

서러움인지

그리움인지가자리를잡고

떠나보내질못했는데

이렇게가을이가버리다니요

아니

아니될말입니다

대관령에하마얼음이얼었다고합니다

아직벌판에는가을걷이가끝나지도않았는데

벌써가을이떠날채비를서두룹니다

이가을들어

제가자주찾아가거니는

희뽀얀저길을

점심시간에뒷짐을지고거닐었습니다

가을이한껏내려와앉은저길이

요즘의제마음벗이되었습니다

한적하기그지없는길

새소리청아하니들려오는저길로

가끔경운기가지나가고

농기계를싣고작은트럭이지나가면그뿐

아주고요로운길입니다

사색의깊이를더하며

걷기에아주좋은길입니다

종종

저길을걸으며

가을과이야기를나누곤합니다

나는어느계절쯤에와있는것일까요

인생의절기에서지금쯤

저길위를걷고있지나않을까요

저길에서

보고픈사람

그리워지는쓸쓸한마음에

길가에서서무연히먼곳을바라보다가

가을편지

한줄써봅니다

가을이이렇게가버리다니요

아니될말입니다

보고픈사람

만나지도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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