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BY glassy777 ON 10. 17, 2012
한달도채
머물러있지못할가을
가을을이렇게야보낼수없지요
아니될말입니다
보고픈사람
만나지도못했습니다
이한계절에는
그리움에게
편지라도한줄써야하는것이아닌지요
그냥보고싶다고
너무오랜동안보고싶었다고
할말이너무많아목울대가먹먹하다고
내마음언저리가아릿아릿
서러움인지
그리움인지가자리를잡고
떠나보내질못했는데
이렇게가을이가버리다니요
아니
아니될말입니다
대관령에하마얼음이얼었다고합니다
아직벌판에는가을걷이가끝나지도않았는데
벌써가을이떠날채비를서두룹니다
이가을들어
제가자주찾아가거니는
희뽀얀저길을
점심시간에뒷짐을지고거닐었습니다
가을이한껏내려와앉은저길이
요즘의제마음벗이되었습니다
한적하기그지없는길
새소리청아하니들려오는저길로
가끔경운기가지나가고
농기계를싣고작은트럭이지나가면그뿐
아주고요로운길입니다
사색의깊이를더하며
걷기에아주좋은길입니다
종종
저길을걸으며
가을과이야기를나누곤합니다
나는어느계절쯤에와있는것일까요
인생의절기에서지금쯤
저길위를걷고있지나않을까요
저길에서
보고픈사람
그리워지는쓸쓸한마음에
길가에서서무연히먼곳을바라보다가
가을편지
한줄써봅니다
그
대
가
보
고
싶
다
가을이이렇게가버리다니요
아니될말입니다
보고픈사람
만나지도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