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가을이깊어
무작정하고차를몰아
북녘하늘을쫒았다
가다가가다가
기차가지나가는건널목에멈춰섰는데
갑자기그리운마음이하늘구만리를날아갔다
가을은남자의계절이라고했던고?
건널목에서멈추라고
차단기가내려가고
철도원이빨간깃발을들고
나에게손짓을하면서
흰장갑낀손을흔들었다
라디오에서는마침윤도현밴드의
[가을우체국앞에서]가
흘러나왔다
너무나짧은가을이
지금은멀어진수많은인연들같이
그렇게아쉽고아쉬웠다
그냥
차를세워놓고
가을노래만하염없이들을수밖에…
뒤에서경적을울리는소리에
퍼뜩,정신을차리고
철길을건너경치가아름다운산아래차를세워두고
가을빛으로아름답게물드는
가을산을바라보며
음악에깊이들었다
주말인오늘저녁
비내리는서울인사동을갈까
아님단풍이든충주호반으로갈까
망설이다가
이렇게끝없이흐르는가을음악을낮게틀어놓고
책을읽는다
창밖으로는가을비가내리고
스산히부는바람에낙엽들이떨어지면서
가을이저만치멀어져만간다
따스한인정들이
엄청그리워지는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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