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염없이 흐르는 가을노래 41곡을 들으며

일전에

가을이깊어

무작정하고차를몰아

북녘하늘을쫒았다

가다가가다가

기차가지나가는건널목에멈춰섰는데

갑자기그리운마음이하늘구만리를날아갔다

가을은남자의계절이라고했던고?

건널목에서멈추라고

차단기가내려가고

철도원이빨간깃발을들고

나에게손짓을하면서

흰장갑낀손을흔들었다

라디오에서는마침윤도현밴드의

[가을우체국앞에서]가

흘러나왔다

너무나짧은가을이

지금은멀어진수많은인연들같이

그렇게아쉽고아쉬웠다

그냥

차를세워놓고

가을노래만하염없이들을수밖에…

뒤에서경적을울리는소리에

퍼뜩,정신을차리고

철길을건너경치가아름다운산아래차를세워두고

가을빛으로아름답게물드는

가을산을바라보며

음악에깊이들었다

주말인오늘저녁

비내리는서울인사동을갈까

아님단풍이든충주호반으로갈까

망설이다가

이렇게끝없이흐르는가을음악을낮게틀어놓고

책을읽는다

창밖으로는가을비가내리고

스산히부는바람에낙엽들이떨어지면서

가을이저만치멀어져만간다

따스한인정들이

엄청그리워지는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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