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골

오래간만에적토마를타고

늦가을산그림자가

어스름한고개를

넘어가다

고개를막넘어서니

산골벽촌마을

옛날에는초가지붕옹기종기

정다웠던산마을

늦가을풍광이

고즈넉하다

가을볕아래

고요로운산마을

가끔씩

산마루를넘는

흰구름이한가로운마을

추수를마치고

낟가리를해놓은논배미며

그옆논둑으로억새

산에단풍

콩을조가려세워둔

조봇한밭길

윗마을로적토마를몰아

오솔길을따라가다

유년의모습을

고스란히간직한

담배건조실바람벽으로

갈바람에흔들리는

시래기

까치밥으로남은

홍시감나뭇가지로

산새한마리날아와앉은

가을볕고즈넉히

한가로운

산마을

홍시로익어

까치감으로남은

산마을로무삼히흰구름이넘어가다

한낮의적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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