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전상서

아부지

엄니가엄청아프셔유

인쟈몸을가누질못하시네유

에미가고생고생정성을바쳐모셨지만서두

치매도깊으시려니와

섭생과배변을이응못하시네유

에미와번채루엄니배변을도와

젖가락으로후벼서도와드리지만그것두

별무소용이없이오늘사그만요양원으루떠나가셨어유

지숭혀유

아부지

요양원원장이직접집으루와설라므네

엄니를모시구가는차뒤에운전대를꼭잡구쫒아가는데

자꾸만희뿌옇게눈앞이가려서혼났어유

집에서40분가량달려도착한곳이

아부지께서지가국민핵교적어린날에

자주출타를다녀오시곤하셨던

그곳충주주덕이네유

시설이가정식으로병원같지않아서

그나마위안을삼아보네유

뭣두모르시구요양원에들어서시자마자

휄체어에몸을의탁하시구앉아

표정두읎이앉아기시다가

다른할무니들방에들어가셔서노래를시키니깐두루

그예의[정선아라리]딱한소절마디를부르시다그치시는데

지는문밖에서눈물이왈칵,쏟아져서

방안으로차마들어서질못했네유

현관을슬몃열구바깥으루나가서

주책없이쏟아지는눈물을

감추고또감추고들어왔지만서두

다시왈칵,쏟아지는데

시설에기신양반들에게

참말루면구스러워주껐데유

엄니를맡기러와놓구는

뭔염치루다눈물을남에게보이겠어유

흑!

집으루돌아와

엄니께서자꾸몸을가누질못하시는통에

에미가매양용을쓰다가그만허리를삐끗,해설라므네

아예굴신을못하게돼버려한의원에보내놓구

침두맞구물리치료두받았다는굼서나

이응시원찮네유

큰누이랑형님이전화를걸어와서

어여빨리요양원에모셔야지더큰일을치루게생겼다구

의견들을모아오늘에이르렀네유

에미는목울대가맥혀서저녁식사두못하구

맴이바닥으루만자꾸떨어져서

맥아리가하나읎이돼버렸으니

이를우짜믄좋아유

지두자꾸만

눈이짓물러서주껀네유

엄니방에들여놓았던

저공기청정기며

참숯더미를어찌해얄지모르것어유

다시좋아지셔서돌아오시긴

이미어렵다는진단을받고보니

갑자기저물건들이애처러워보이네유

엄니가

손뼉을치시믄

고운소리로노래하던저꾀꼬리새두

엄니의웃음소리를더이상듣질못하구

주인을잃게생겼으니

인쟈벙어리새가되었네유

엄니가지를낳으신지

이렇게반백년이흘러가구말았어유

저목각의母子마냥

청춘이셨던그옛날이무삼히흘러애끈허네유

연전에지가

다헤진엄니성경책을심심파적으로꿰매드렸는데

한번두옳게사용두못하구선에

이렇게오늘을맞이하구말았네유

엄니방에

어버이날달아드렸던

붉은꽃한송이가덩그마니남아

어버이은혜를갚지두못한

이불초자식을자꾸고개를숙이게만허네유

낭중에아부지를뵈믄

많이혼날께유

그때이못난자식많이꾸짖어주셔유

십년전그옛날

시골로내려오시기전에

서울이마트에서차에싣구내려와

미리엄니방에제일먼저마련해드렸던

저흔들의자두주인을잃어버려

어찌해얄지맴만짠해지네유

이저녁

엄니방에들어가

엄니이부자리를손으로쓸어보는데

곁에놓인효자손을보다가

또눈앞이흐려지네유

저효자손보다두못한

이불효막심한자식놈을이밤이깊어두

애타게찾으실엄니땀시

이렇게아부지께편지를쓰면서

지맴을달래며위안을해보는

이밤中

하늘중천으루실낱같은

새하얀눈썹달이서녘으루서녘으루

마구흔들리며흘러가네유

지숭혀유

아부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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