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눈

함박눈이펑,펑,펑,

쏟아지는날

고향마을이

쏟아지는눈속에서

가뭇없이흐려지는날

서울먼길

대학병원에올라가셨다

앰불런스로다시고향으로내려오시는길

비틀거리는마음어지러이

눈발은쏟아지고

펑,펑,쏟아지는

굵은눈발에

하염없는마음이되어

우두커니바라보는

고향마을

바깥에눈이오는지

바람이부는지

당신눈에눈물인지

내눈에쏟아지는눈물인지

세상천지간

아무것도모르시는

어머니

잠시눈발이멈추고

고요로운마을

저산중의외딴집에쏟아지는

눈발같이외론마음

이내함박눈은

다시쏟아지고희미해지는산천

문풍지에

귀를기울이면

희미하게멀어지는

장명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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