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랭한 아침

(07:40分)

이른겨울아침

거실에서서추운바깥을

무연히내다보며

안해가좀더늦잠에들도록

헤드폰을쓰고음악을듣는다

(08:00分)

뒷베란다로나가

찻잔을거머쥐고뒷창문에어깨를기대고

겨울아침의고요하고도청랭한분위기에들어본다

멀리자연부락들이폭설한가운데

아름다운풍광을그려준다

(08:05分)

베란다소청마루에서서

베란다앞쪽풍경을바라보려니

겨울한가운데로절기는

대설을지나가고있다

청랭한겨울아침

맑은햇살이비춰드는따순거실에서

마음은벌써봄을기다려

창밖의화분들을손으로쓰다듬어본다

명년봄까지부디무탈하게

잘견뎌내기를바라는마음으로손을모아

기도를하면서

다시금음악볼륨을올려보는아침

담쟁이식물이벽을타고오르는데

그맑은햇살이눈부시다

(09:50分)

어머니는요양병원에계시고

안해는붓글씨서당학우님의

여식결혼식장에가고나니

나만홀로남은집

(10:30分)

도서관에가서도서를대출받아

고요한마음으로書冊을하는

한가롭디한갓진휴일

음악을한껏높여거실가득흘러넘치게하고

요즈음며칠간쌓인힘든마음을

슬며시내려놓는다

이렇게한가로움에드는시간이

참으로안온하니좋다

살아가면서

이렇게좋은날을

스스로짓는일이행복이려니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