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유치환 –

갈미봉에구름하나안가고있고
마을은햇볕에앉아있었다

마을가엔복사꽃
꿈결인양이야긴양감기어

개울은돌돌돌
미나릿강으로흘러들었다

울밑에도민들레
논가에도민들레

한나절가도드날이없어
마을엔그뉘나사는지마는지

개도안짖고
닭도안울고

깜았던소식
이봄들어두장이나편지왔단다

봄으로오시는님

최연숙詩,황덕식曲

봄강에물오른버들가지속잎이피면

나룻가보리밭이랑마다동박새노래들리고

봄물결스치듯보드라운남풍이불면

봄비에젖은꽃잎에입맞추고싶어

눈머리감기우고살포시님이오시는가

사립문열어놓고저물도록기다린다오

눈머리감기우고살포시님이오시는가


사립문열어놓고저물도록기다린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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