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유치환 –
마을은햇볕에앉아있었다
마을가엔복사꽃
꿈결인양이야긴양감기어
개울은돌돌돌
미나릿강으로흘러들었다
울밑에도민들레
논가에도민들레
한나절가도드날이없어
마을엔그뉘나사는지마는지
개도안짖고
닭도안울고
깜았던소식
이봄들어두장이나편지왔단다
나룻가보리밭이랑마다동박새노래들리고 봄물결스치듯보드라운남풍이불면 봄비에젖은꽃잎에입맞추고싶어 눈머리감기우고살포시님이오시는가 사립문열어놓고저물도록기다린다오 눈머리감기우고살포시님이오시는가
사립문열어놓고저물도록기다린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