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새해

안해와

2012년을보내는

제야의종소리를들으며

이웃들몇과백세주를얼콰하니마시다

은은히비치는문창살에

어리는얼굴

얼굴

바깥으로눈이오는지

바람이부는지

자정이넘어가면서

새해라고기뻐하며박수들을치는데

내마음은자꾸내려앉는다

새해

새벽에일어나

거실커튼을젖히니

하얀눈이내린다

새해

아침부터

쏟아지는눈에뭏혀

교회당꼭대기십자가가

펄,펄,펄,

하늘로올라간다

어머니가실

하늘길로

자꾸올라간다

새해아침

허공중으로쏟아지는

눈발을무연히

바라보다가

쏟아지는눈보라를헤치고

어머니에게로

길을나서본다

저눈을오롯이맞으며

외딴山에

외롭게서있는소나무

내마음의기둥이신

저소나무가

눈의적설로

자꾸만기울어간다

눈내려

고요로운

새해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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