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발

안해와

어머니를찾아가

침상에서삐져나온

차가운맨발을여며드리다가

마비되신어머니의왼쪽발바닥에박힌

동전만한티눈을발견하고는마음이서늘하여

더이상바라보질못하고먼저바깥으로나와운전대에앉았다

티눈박힌발로어떻게그먼길을떠나가실까

대학병원수술로도빼질못하셨던티눈을

얼마나아프셨으면문방구딱풀을

서랍장에서찾아바르시고는

다나았다고하셨을까

고생많던젊으셨을적에

논두렁밭고랑을매시던맨발

시오리오일장신작로길을

훠이훠이걸어가시던흰고무신버선발

치매중에도

가끔찾으시며

애지중지그리워하시던

멀리떨어져살아가는씨애틀의막내둥이가

중학교적에용돈주지않는다고고추밭가는오솔길에

댕댕이풀을서로묶어놓아넘어뜨리던발

"엄마,많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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