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작년이맘때인
추운겨울어느날
어머니께서
자꾸이상하게걸음을옮기시는것이관찰되어
양말을벗기고발을살펴보니
왼쪽발바닥윗쪽에
큰티눈이박혀있었다
얼마나아프셨을까를생각하니
죄송한마음에얼른
서울큰병원으로모셔수술을해드렸었다
며칠전
요양병원에들러
침상을찾아문안을드리면서
발을보니수술하셨던자국흔적이선연히남아
가슴서늘하게하셨던것이었다
오늘저녁
자꾸발바닥에통증이아릿하게오기에
양말을벗고살펴보니
그런데이게어찌된일인지
작년에어머니왼쪽발바닥윗쪽똑같은부위에
이번에는이불초자식의발에티눈이박혔다
엄마소는얼룩소
엄마닮았네
어머니를아프게했던불효를
이렇게맞바로받아
이못난자식에게
티눈을주시고가시나보다
매일을
거르지않고찾아뵌들
그무슨소용에닿는일이던고
오늘보니
고통을견디시느라
입안천장부터혀까지아래위로죄헐어서
고통속에끙끙신음소리만내시는
어머니당신
당신께드린
태산같이큰불효
그고통의
1/100도안되는
티눈하나의아픔으로
예리한깎기칼로쑤셔
생살을뜯어내는아픔을겪어보는
이쓸쓸한저녁
이젠
당신의생명줄이돼버린
코줄을빼냈다가
다시넣으시는과정에서얼마나힘들고
고통스럽고아프셨나요
얼마나아프셨으면
희미하게촛점없으신당신눈가에
눈물이또로록,흘러내릴까요
하느님,
황루시아울엄니를
크나큰고통에서놓여나게해주시옵소서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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