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포전
운전중에왠뜬금없는
전화한통을얼결에받았다
뭐라고잡지사라고밝히고는
새해신년호에내글을싣겠다는요지로
내동의를구하는전화였다
그냥생각없이
아니지
좋은생각없이
운전중이라서그냥
허락을하고는잊고지냈다
안해에게는
뭔전화인지새해신년호에내글을
싣겠다는전화를받았는데어디인지모르겠다고
지나가는투로이야기하고선지냈는데
문득어느날인가안해가
왜어느잡지사인지신년호에당신글을실었으면
평소같이책이우편으로와야맞는데없다고
별생각없이
아니
좋은생각없이
처가에다니러올라가는차안에서
이런저런이야기끝에나오곤
또지나갔다
그런데
오늘택배회사에서전화가왔다
집에안해가있으니경비실말고
집으로올라가라고이야기를마치고는
퇴근해서오니책자와선물꾸러미가도착해있었다
하지만신년호가아닌2월호책자였다
저으기실망하였다
이렇게상대를
살뜰히살피지못하는
출판사에대해약간당혹스럽기까지하였다
이런작고사소함을
자칫간과하는
출판물의결례에그리유쾌치는못했다
안해또한
다른책자가우송돼올때와는다르게
기뻐하거나이웃친지들에게
책속의글을보여줄일도없다는표정으로
우편물조차도풀어보지도않고가게로그냥나갔다
살아가면서
자칫작고사소함을간과하여
상대방으로하여금신뢰를잃는일이
비일비재한경우로다반사로발생할수있다
잘못을사과를할시기를놓쳐서
그실기로인하여영영인과관계가소원해지는경우나
결단력부재로실기를하여
큰손해를감수하여만하는난관에부닥치기도한다
되도록이면그런우를범치않고살아가야하지않을까를
늦장으로우송되어도착한책자를내려다보며
생각하는저녁이다
시중의피자도
식기전에맞바로배달하는것이
새로운세태의유행이라던데
내글도없는
늦장배달된책자로인한
불유쾌한마음으로
뚱한표정의저인형과한가지가되어
좋은생각하나없이
대충책을흝어보는마음이
참닝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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