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걷는 밤길

밤길을걸어

도서관에다녀왔습니다

돌각담장을돌아가는데

이젠멀어진그리운사람이

저만치앞서걸어가는것이었습니다.

잠시걸음을멈추고

그사람의뒷모습이멀어지는모습을

한동안망연히바라봅니다

도서관건물이있는

마당에서서서녘으로기우는하현달을

한참을넋놓고올려다보았습니다

어디선가처량히들려오는

찹쌀떡장수의목소리

한겨울이면들창너머로들려오던

그리운소리입니다

그소리

어느골목쟁이를돌아나오다가

다시아스라이멀어집니다

밤사람그립고야
말없이걸어가는밤사람그립고야
보름넘은달그리매마음아이서어로아
오랜밤을나도혼자밤사람그립고야

책을빌려오고서도

손도못대고이렇게앉아만있습니다

그냥

책과하냥없이걸어가는밤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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