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한 때의 단상

밝은스텐드아래서책을하는

고요한四圍에서들리노니

저녁깊은

시계침소리

고요함에서문득올려다보니

세상에서제일자비로운미소로

나를내려다보시는자비

그래힘들쟈?

정선비가좋은날

매양이좋은날이길소원하며

걸어둔목탁의부드러운질감이

이저녁

손끝으로전해져온다

목탁위에

포사시앉은미세먼지와같은

수백수만가지의번뇌를

이고지고업고안고가려는

이미련코가련한중생의무거운업

생각컨데

스스로불쌍하여라

금새물방울이목탁소리가되어

또로록!~똑!!

굴러내리는주위를

천수경의너른바다의물결로일렁이누나

연잎은

제무게를감당할수있을만큼만의

빗물을받아둘뿐

결코넘치게하는법이없거늘

우리는제무게보다무거운

과욕의번뇌를짊어지고어디로가려함이런고

영롱한보석과청청푸른매듭이

붓글씨미니족자위에서

또한제나름의몫을다하고있구나

나는내자리에서

내빛깔을지켜내며

잘살고는있는것일까?

스텐드의조도를원점으로조정하여

다시금환히사방을밝히고

나를돌아보는

이저녁

福은공으로받는것이아닌

스스로가짓는법

그저내가쌓은福만큼만

욕심없이살아갈지어이

그렇게

살아갈지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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