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영의 봄날
BY glassy777 ON 1. 31, 2013
봄날이오시려는지
종일내포근하였기에점심시간에잠시
선영에올랐습니다
어머니의중환으로명절을쇠지못하게되어
미리그를조상님前에그불효를고하기로하였습니다
이못난후손을굽어살펴주시옵기를
그리고너무아파하시는어머니를조상님의은덕으로
그저편히살펴주시옵기를
서울형님이내려오셔서
함께고향의뒷산선영을오르는내내
침묵으로말이없었습니다
진중한예를갖춰제례를마치고
고향마을이내려다보이는봉분앞에자리를잡고앉았습니다
봄날이가까운지바람에도찬기운이없이
포슬거리는바람이었습니다
세상어디
뿌리없는자손이존재한단말인지요
봄날이오시는포근함으로
윗대조상님의선영을찾아서오르며
조용히어머니를생각하는마음하나로
향을살라봄바람에날렸습니다
참야속한세월이덧없이가고
이렇게속절없이또봄날이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