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치마 길게 두르고

나는금요일이면

투잡을한다

퇴근하여간편복장으로갈아입고

안해가운영하는가게에서다급한목소리의

콜이들어오면군대5분대기조맹키로칼같이튀어나간다

종종안해가SOS를치는날이있으니

40석규모의안해가게가시장통같이왁짜하니꽉들어차는날이

이렇게비오는금요일저녁타임이다.

나가보면손님들이넘쳐나

일부는문앞에서기웃거리다돌아가고

이물없는단골손님들은쥔장이쉬는내실까지들어가앉는다

허면맞바로검정색으로발목까지내려오는긴앞치마를두르고

나는바로주방설겆이위치로가서

군대쫄병시절갈고닦은발군의실력을발휘하는것이었으니

전광석화같은동작에깔끔이뒷마무리로

일하는아주머니며안해의칭찬이쏟아지는것이었다

뿐이랴?

음식물분리수거에쓰레기봉투치워주기

화장실쓰레기통비워주기

가게구석구석살펴고정시킬것은시키고

문방구에서한지사다가장지문문풍지새로바르기

봉걸레로바닥구석진곳빡빡닦기

전구교체하기

컴터인터넷음악조정하기

손님제위공지사항매직글씨쓰기(이부분에서는명필이라고안해의칭찬이최고조에든다.ㅎ)

망치질과냉난방시설점검옥상까지올라가신경쓰기

헥,헥,헥!~

어쩌다가

손님들이또칭찬을해준다

"그렇게앞치마를멋지게두르시니꼭성당신부님같으십니다."

"??..*&$#@!$^*($#*!~"

허면곧이어서안해의하사품으로

가게메뉴에서내가제일좋아하는한우소머리국밥에막걸리를대령해준다

집에서막걸리먹으면곁에서종종안해가불러주는

구성진권주가는없더라도

덕산막걸리한병을혼자서다비우고나면

얼콰알딸딸~~

가벼운마음으로집으로올라오는밤이면

"보람찬하루해를끝마치고서!~"라는노래를흥얼거리며

기분최고조가되어집으로걸어올적에

달이따라오며빙그레웃고

별들이까르르~웃는다.

곱게눈을흘키며

8불출이라고흉을본다

뭐사는게별건가?

이러저러소시민적행복만땅이면되얏지

나는오늘저녁에도도움요청을받고

안해가게에서앞치마휘날리며설겆이를하고올라왔다

그래서나는행복하다

앞치마길게두르고

아흐!~갈긍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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