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저편 (1)

새벽기도를올리려고막일어났는데

우짠일로몸땡이가자꾸

옆으로기울어진다

참이상타

갑자기목이마르기에주방으로나가려고

방문은열었굼서나무릎이세워지질않는다

무릎으로기다시피나가서손을뻗어보지만

무엇하나내맘대로움직여주질않는구나

이시간이면애비가꼭내방을열고

요강을내가며나를살피는데

애비가어여나와서나를세워줬으면좋겠굼서나

귀로는멀리강물소리만출렁거리니

이무슨조화인고

애비가나와서는나를바라보며눈을크게뜨고놀라는데

손을뻗어도안되고꿈쩍을못하겠다

에미까지나와서나를소리쳐부르는데

강건너저편에서

아득히들려오다가멀어진다

다시금정신을수습하고보니

애비와에미가요강에앉히려고옆구리를부축하는데

내몸땡이는자꾸왼쪽으로기울어쓰러진다

참이상한일도다있네

이뭔조화인고

애비가하는말이내가기운이없어서

자꾸쓰러지듯누우려고만한다고

출근하다가현관에서다시들어와내방을한번더살피고나갔다

그냥모로누웠는데에미가물수건을가지고들어와뭐라고

이야기를하는데하나도귀에들리지않고

웅웅거리며메아리만친다

에미가나를바로세우려용을쓰다가

허리를잡고뒤로물러앉는다

그래잖아도착한며늘아가허리가부실했는데

허리를다치면안되는데

걱정스럽다

누가자꾸강건너에서

뭐라고소리쳐부르는데정신이가물거리며

강물이출렁거리는소리만들린다

이무슨일인지

정신이흐려지고아득해진다

애비가다시집으로들어와큰애와큰딸에게전화로

요양원인가뭐신가로나를데려가야한다는데

뭔소린지당최모르것다

점심무렵쯤왠낯선이가방으로들어와

나를업다시피하고차에태우고가는데정신이하나도없다

옆자리에어떤여자가자꾸말을걸어온다

나를어머니라고부르는데

누구인가가물거린다

애비는뒷차로따라온다고내어깨에팔을둘러안고

귀에대고반복해소리친다

이여자는뉘댁며느리인지참복스럽게생겼구나

생판모르는이가참고마운사람일세

운전하는사람이며느님이라고는하는데

나는당최모르는사람이다

마당이있는예쁜집에도착하여

나를앉는구루마에태워서

왠여자노인네들이누워있는방으로들어가인사를하라는데

이게어찌된영문인지모르겠다

하느님,

이상황이어찌된것일까유

아까차에서옆에앉았던여자가

내손에왠목걸이를쥐어주며묵주라고하는데

목걸이를가지고뭔소리인지모르것다

하느님,

이혼미하게갑자기변해버린세상에

저를내동이치시면어찌하시나유

이황루시아의기도를들으시나유?

…..

갑자기왠친정집이보이고

친정아버지의낭낭한글읽는소리가들려온다

귀동냥으로풍월을읊고글을깨쳐주신

서당마루가보이고아버지께서미소를지으며

내게다가오신다

잠시가뭇히잠속으로빠져들었다가

다시깨어보니

왠젊은청년이사모관대를하고내게맞절을한다

친정집마당으로차일이쳐졌고

잔치집으로흥겨운분위기였다가는

동네아주머니둘이나를부축해꽃가마에태우고

요강을옆에실어주고는가마꾼들이응차~소리치며들어올린다

아찔한현기증으로눈을질끈감았는데

내볼로주루룩!~흘러내리는눈물이

연지곤지를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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