早春日記
BY glassy777 ON 2. 16, 2013
아침일찍일어나
소청마루에나가니맑은햇살이빛났습니다
참한가로운마음입니다
이렇게좋은날
조용히산사를오를일입니다
휴일의토요일
안해가게에들러
점심영업준비를도와주면서
충청서예대전에서특선을수상한서예깃발을
카운터뒤켠에운치있게걸개로늘어뜨렸습니다
얌전히써서내린글씨를대하면
스스로마음이
단아해지는느낌입니다
바로차를몰아
산사로향하는한적한길을달려가면서
차안의클래식음악볼륨을한껏올려놓고
천장으로열리는문짝을활짝열어제끼고
맑은봄하늘을올려다보며
차분한마음이되어
산사로오르는길을따라올라갔습니다
대웅전법당마루에꿇어앉아
머리가마루에닿도록손바닥을부처님께향하여
높이높이간구하였습니다
어머님의가련하신투병에
내피붙이혈육을향한애끈함으로
그리고내주위에있는이웃의인연들에게
옷깃을새삼여미고차가운불당마루에한참을앉았자니
아침나절의맑은햇살이대웅전문창살로
고요하고도고즈넉하게비춰들었습니다
손을모두어다시합장을하고
대웅전뒤편으로돌아가
산죽이빼곡한산언덕배기를올려다봤습니다
그리고혼잣소리를중얼거렸습니다
어여봄날이오시어요
어머니와휄체어를타고뜰을거닐기로
데이트약속을했습니다
문득
후드득,스쳐가는눈물바람이
허공을날아올라
추녀끝풍경소리가되어봄하늘로
멀리멀리퍼져갔습니다
집으로돌아와
어머니없는빈방에서서
우두커니있다가소청마루에앉아봅니다
그곳에서
분명봄님을보았습니다
겨우내기다렸던
봄님이배시시웃으며
내귓가에속삭여주었습니다
지난겨울
많이힘들었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