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그곳

그리운그곳

내젊은날푸른시절이묻혀있는

저바닷가를찾아가리라

푸른날

하염없이걸어가면

낮은해조음으로다가서며

흰포말로부서지던

백사장의파도

아무도없는고요한해변에서

전투복바지에워키토키하나찔러넣고

건빵한봉지와수통하나챙겨서

외따로떨어진바닷가에나앉아

하루왼종일

턱을괴고먼수평선만바라보다

바라보다…

먼수평선에서부터달려오던물결무늬가

모래톱에서파도로부서지는아름다운풍광에

눈이부셔실눈을뜨고

무연히앉아있던

저바닷가에서의

젊은날의

고뇌

어여

봄날이깊어지시라

따순훈풍이산너머남쪽

먼데서부터오시는날

겨우내세워두었던

바이크

적토마에올라

투둥!~퉁,퉁,퉁,퉁,

나는떠나리

저고요롭디

고요로운

외딴바닷가로…

그곳에서

그젊은날의나를찾아

하루왼종일을

턱괴고

바다만바라보며

앉았으리

나의지식이독한회의를구하지못하고
내또한삶의애증을다짐지지못하여
병든나무처럼생명이부대낄때
저머나먼아라비아의사막으로나는가자

거기는한번뜬백일이불사신같이작열하고
일체가모래속에사멸한영겁의허적(虛寂)에
오직알라의신만이
밤마다고민하고방황하는열사의끝

그열렬한고독가운데
옷자락을나부끼고호올로서면
운명처럼반드시‘나’와대면케될지니

하여

‘나’란나의생명이란
그원시의본연한자태를다시배우지못하거든
차라리나는어느사구에회한없는백골을쪼이리라

-청마유치환님의[생명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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