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冊] 무봉산중, 장주묘암도

이다락에오른즉

넓어지는마음과즐거워지는정신이

자연속에자멱질해서

유연히스스로얻은것이있는듯한

뜻이서려있도다

종일토록머리숙이고

붓끝을희롱하니

개인노을단풍길에

그림자섯갈리고

비오는밤

흰구름여울에소리연했도다

읊조리는마음

경치를대해얽매임없으니

네해깊은기틀

道安을생각하노라

가슴아픈이별을할때

공은등뒤에서있었노니

내가탄말은쏜살같이내달았노라

뒷날

이세상을영결하고

땅속으로돌아가청산에높이누우면

이회포를어찌모를것이드뇨

죽기전에

한가닥그리운생각금치못하겠으니

남쪽으로내려오는인편이있거든

한글자소식아끼지마시구려

조선영조22년(1746)겸재정선作

나의즐김은궁벽한산중에서

영원히홀로즐길뿐이고

함께할아무도없도다

그런데오늘다행하게도여러벗이와서

머물렀으니곧

우리들의한좋은만남이러뇨

고산의아홉굽이못을

세상사람일찌기몰랐었네

땃집짓고와서사노니

벗들이모두들모여드네

戊夷를상상해보니

소원은주자를배우는것뿐

첫째굽이어디메뇨

관암에햇볕비치는곳

편편한들판에안개걷히면

먼산이진정그림같아라

소나무사이에

울항아리두고

친구오길

우두커니기다리노라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