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니깐
남한에온지일년이좀못됐습네다
니북에선거저돈이되는일이라면목숨걸고합네다
내레북한에서고려청자부터시작하여
니북에서도굴된문화재를중국에내다파는일을하다가
보위보에적발돼서중국으로피난했다가
남으로구사일생넘어왔습네다
그저돈이될만한것은모두내다가팔아
식량하고바꿔먹습네다
거저목구녕이포도청이라고살아야안되갓습네까?
내가탈북자유씨
아니?새터민유*휘씨를만난것은
며칠전자원봉사활동을하던현장에서우연히알게돼
탈북자인자신의신분을내게털어놓고사선을넘은
이야기를띄엄띄엄털어놓기시작하기에
함께점심으로짜장면집에서함께식사를하면서긴이야기를들었다
니북은현재
이제이래죽으나저래죽으나
이판사판전쟁만일어나기만을학수고대기다립네다
굶어죽지않으려고전선줄을끊어팔다가들킨
18살젊은아이가공개처형당하는것을제눈으로똑똑히봤습네다
저도도굴꾼들에게왕릉에서나온유물들을몰래
중국으로내다팔은것은죽지않기위해한짓입네다
나라고우리조상들의유물을중국에넘기고싶었겠습네까?
안전보위보에적발되고선무작정중국으로넘어가려고
날쎄게몸을피하였시요
강원도고향에서밤낮으로산길로만
걷고걸어서두만강가에도착하였더랬시요
자주중국을오갔기따문에
눈감고도어디가경비가쎄고
어디가수월한지를대충을압네다
강둔덕에서밤이되기를기다렸다가
경비들이땅을파고위에가마니를덮은초소에서
추위에나오지않는새벽1시까지기다렸다가
꽝꽝얼어붙은두만강을건너려고깜깜한강으로
막내려서는데경비견이막짖어대는거이아니갓습네까?
그러자여기저기초소에서인민군들이떼를지어튀어나오면서
내머리통과갈비뼈를총머리로짓이기는데그만기절하고말았습네다
총머리판으로뒤에서내리찍어
머리가빵꾸나서피가콸콸솟구치는데도
벌렁쓰러진가슴팍을또내리찍는데
갈비뼈가와장창다으서지다시피했시요
숨을못쉬겠시다
기절하였다가깨보니양손과발목을서로묶어서
민간인임에도군대형무소에가둬놓고
머리를빡빡밀어놓더랬시요
아..정말죽깟시다
먹을것은고사하고허구헌날때리고조져대는데
정신어찌되는지알았습네다
꼭설달만에강원도고향보위부주재소에서연락을받고
보위보요원둘이호송을맡으러와서
그제야그생지옥악다구니속에서놓여났시요
내가까운친척이내무성고위관리로있디요
그래서그사람을통해서군용트럭을한대구입하여
운전원인군인한사람까지배정받아중국을무시로검문없이래왕하며
밀거래를해왔던것아니갓소?
그러다보니강원도고향인근주재소사람들은다안면이많았시요
그래다른죄수같으면두손을포박하여후송하는데
나는안면이있고서로가빤히아는처지라서
야박스럽게대하질않더래요
기차를타고한사람은옆에또한사람은맞은편좌석에앉아
형식적인감시를하며남으로향하는기차에올랐지않캇소?
가면서생각하니이대로끌려가면공개처형당하는것은
뻔한이야기인데어찌됐던살아야되갓더란말입네다
고향에처와스무살딸과
여기로치면고등학교3년생인아들이있었시요
기차가지나가는곳에서가까히
큰처형이사는것을생각하고는
아마처가나를찾아서처형네에들렀을지도모른다고생각하고는
그처형네를목표점으로두었더랬시요
다행으로손발이묶여있지않았기에탈출을시도하기로하고
기회를엿보다가두사람다별반의심을하질않게끔
안심들을시켜놓고는기차가어느논들이펼쳐진
넓은들판을지날때둘다졸음에빠져옅은잠에든틈에
달리는기차에서무작정뛰어내렸시요
내가몸이좀단단하오
뛰어내리는데뒷굼치가땅에닿으면서
오른쪽구두뒷축이날아갔지요
절룩거리면서
눈덮인산으로기어올라가산능선을타고
근처처형이사는동네까지간신히찾아들었댔소
짐작대로처는내소식에끊기자수소문을하려고
거기를막다녀간후였시요
처형에게급히돈을융통해달라고해서
이백환을손에쥐고우선아들을이리로오게연락을쳐놓도록했시요
어차피니북에선살기그른것이니가족들을중국으로데려갈심산이었시요
아들이도착하자마자바로떠나다시두만강에도착하여
전과같이밤중에건너보기로했시요
가만관찰해보니까강중앙부분이얼음이얼지를않았지뭡네까?
무릎을쳤시요
인민군들은이강추위에감히중앙을헤엄쳐서건너리라고는
생각도못하겠지싶어시요
초소마다조용하니내짐작이맞았지뭡네까?
초소에서뇌물로받은독한소주들을마시고곯아떨어진것이요
아들에게단단히각오하라고다짐을주고
손을잡고줄곧앞쪽으로내달렸더랬소
어느방향에선지또경비견이마구짖어댔소
아들과난강초입얼음판위에납짝업드렸드랬소
이거이또잡히는거이아닌가생각이들면서
머리가쭈뼛일어섰더래시요
잠시짜장면먹던젓가락을놓고는한숨을
길게쉬는유*휘씨를건너다보며
긴박스럽고긴장된이야기의전개에
내목젖으로침넘어가는소리가내귀에까지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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