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상정
BY glassy777 ON 3. 15, 2013
일전에
그날도매일같이어머니를찾아병문안을드리는데
간병인아주머니의눈이벌겋게돼서
어머니를문안하는내곁으로다가온다
항상내가집중치료실입구에들어서면
제일반겨하며달려와맞아주던아주머니였는데
그날은구석댕이간병인아주머니들이쉬는침대에서
느릿한걸음새로다가오더니말도없이시무룩했다
나는무슨일이생겼다는것을감지했다
어머니얼굴을티슈로닦아드리고
눈가를깨끗이해드리며살피는데
간병인아주머니가더듬거리며뭔말을내게건네오신다
이병원그만두게생겼단다
그것도오늘이마지막이라고하면서
눈물까지주루룩!~흘리는것이아닌가
순간중국교포인이들에게차별적인부당대우와
그에상충되는갈등의고리가풀리지않음을감지했다
내어머니에게향한지극한정성과
울부부와의살가운인연을맺어가면서정이한껏들었다
이아주머니께서어머니께향한남다른관심과조력을
평소너무나고마워했던마음을생각하니
그마음에무언가는도움을드려야겠단생각이나는것이었다
세상사
어려울때는서로가힘이돼줘야지
좋을때만희희락락하다가상대가어려움에봉착하면
가차없이돌아서버리는야속한인정들이횡휭하는현세태
바깥복도로모시고나와저간의사정을
소상히경청하였다
짐작이거의일치했다
중국동포에대한편견과우리네의오만
그로인하여받는근로현장에서의차별대우
그를악용하는사업장
난그들에게동포라는사전적의미라도알게끔
코앞에사전을들이대고만싶었다
우선실장이라는실질적권한행사를하는사람을원무과에서
바깥마당으로불러내서면담을요구했다
다른부하직원들이있는장소에서는
자칫자신의권위를손상케되는것을참지못하고
일이순조롭게풀리지못하는경우를미리차단키위함이다
내신분부터상대에게알렸다
그는매일같이병실을찾아오는나를익히알고있다고말하면서
사무실에서의
왠병원내부의일에관여를하는가..라는
뻣뻣하고고압적이던언행에서
1:1의단둘이되는야외병원뜰이되다보니
태도와몸짓그리고말씨가다소곳아래로내려앉았다
순간일이잘풀려갈것이란예감부터들었다
권위는스스로가품위를지켜줄때에만
대접과인정을받는법
그실장이라는양반의수월한대화에서
여덟명의중국동포들이어려움에봉착하지않게된다면야
내가진능력의쓰임으로값어치가있을것
병원과용역회사간의계약직인이분들의얽히고설킨난맥
각설하고
최종적으로멀리충남공주에있는용역회사사장이
최대결림돌로남게되었다
병원에서의불미스러움으로야기된저간의사건을빌미로
이들모두에게일방적계약해지를통보하고
짐을싸서나오라는것과마지막계산하여정리할
이들의10일치임금각자의60만원을못준다는것
그것을
아직병원측에서건너가지않은용역비에서병원측이
용역회사에송금하기전에이들에게그를지급해주기로결말을지었다
그리고는다시이들의간병인으로이병원에남는것이관건이되었다
이미이분들의계약해지로보따리를싸서
어디론가뿔뿔히흩어지고간병인한양반보이질않고
간호사몇이서동동거리며바빠진사태가발생하였다
다시실장을찾았다
어머니를간병하시는최**아주머니로인하여
병원고객내지는보호자가가지는안도와고마움을이야기하였다
묵묵히듣고있던실장은내이야기에고개를주억이며
전적으로수긍을해주었다
특히어머니를돌봐주시는최**아주머니특유의부지런함과청결함
그리고냄새나는아비규환같은집중치료실의분위기를
항상밝게유지해주는장본인
병문안가면지난밤의어머니상태와아침과오후의변화를
소상히들려주시는것에감동받아
안해가명절이나주말에음식과과일등속을싸서
그분들께가져다드리는마음에서의
진정함으로우러나는인간관계를
이야기하였다
최**아주머니에게그자리에서전화를넣었다
벌써서울남부터미널이라고했다
우선즉시다시병원으로복귀하라는통지를하였다
그리고나는
그다음수순에서는슬몃뒤로물러났다
그이후는
일사천리로아주잘풀렸다
그리고눈물뚝,뚝,흘리던중국동포분들은
용역회사가빠지고
병원측과파격적처우의근로계약이이루어져
한결가벼운마음과
만면에지어지는웃음을지을수있었다
아..보태어한가지더좋은소식
어머니께서인쟈자식인나를다시알아보시는것과
제일먼저까마득히잊고는도리질만하셨던
당신의둘째며느리를알아보시게되었다는것
그것뿐이랴?
간병인최**아주머니의특별배려로
간호사들의허락을득하여어머니의코줄을제거하고
미음을쑤어서간장과깨를뿌려맛나게만들어
어머니를이불초자식대신적극봉양을해주신다는것
어머니눈망울이한결또렷해지셔서
며칠새눈의촛점이허공중에머물지않으시고
내얼굴에정확히와닿는다는것
오늘병문안을드리니혀가많이부드러워지셔서
나와간단한의사표현이가능해지셨다
아흐!~
바야흐로봄님이오시고계셨다
어머니의침상에도
불초자식인내가슴에도가득히..
아..어머니날낳으시고
머리는백발이휘날려도
핸섬한사람이었으면좋겠고
얼굴은주름이져쭈굴쭈굴해도
눈은반짝거리며
맑은사람이었으면좋겠습니다.
지식이부족하고
말주변이변변치못해어리숙하나
내어놓는말은진실하고
정직하였으면좋겠습니다.
제가거하는자리는
조용하고고요하며
공의로우며자비로웠으면좋겠고
어른을공경하고
아랫사람을사랑하여
따뜻한온기가가득하였으면좋겠습니다.
하고자하는일은
우리모두에게이로우며
그어느누구에게나상처를주는사람이아닌
칭찬과위로와격려를주는
그런사람이었으면좋겠습니다.
사람을대할때는따뜻하고평안하여
어느사람이든보고싶고가까이하고싶은
사람이었으면좋겠습니다.
어느사람이든마음을얻어
함께하였으면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