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으로두만강둔덕을넘어서납짝엎드렸다
다행으로군견이짖기를멈추자
막초소에서나오던인민군들이바깥동정을살피느라
두리번거리다그냥들어들갔다
두려움에떨아들에게물었다
아들은이판사판이니도강을다시감행하자고했다
다시뒤로빠져나와산으로올라갔다
장대한장백산맥의눈쌓인산능선을따라걷다가
다시두만강으로내려와강을건넜다
살을에이는얼음물에풍덩잠수했다가
간신히얼음을딛고올라서고는이내중국땅강가에당도하였다
재빨리비닐에넣어온옷으로갈아입고
중국내친척집으로숨어들었다
과수원을하는옆집에품꾼으로일하기로했다
아들과나는잠잠해질때까지이곳에머물며처와딸을건어오게할일을
모색하면서열심히일을했다
아들이어디서구해왔는지밧데리를고무줄로묶은작은손라디오를
가져와과수원일을하며듣던중에나를급히오라고하면서
귀에대주면서남쪽에서송출하는KBS1라디오방송을들었다
여기는중국이니마음놓고들어도되었다
아들은매일같이남한방송을들으며남한아이들노래도따라부르곤하면서
남한의실체를차츰씩알아갔다
아들이이왕지사북한을탈출하였으니이낯선중국땅에서살것이아니라
우리민족으로눈부시게발전한남한으로가자고했다
그곳에서공부를더하고싶다고했다
나도며칠을꾸준히라디오를청취하면서아들과같은생각을굳히게되었다
우선남한으로가는길을알아보았다
브로커와연락이닿았다
전화로통화를해보니남한으로가면국가에서주는정착금을
브로커에게넘겨주는조건이었다
그깟돈이문제인가?
내가족의운명이풍전등화인데
이곳도절대안전한곳이아니다
누군가밀고를하면당장에북한으로송환되어공개처형이나
평생을지옥보다더처참한수용소에서평생을살아야만한다
선택을할여지가내겐없었다
당장한달여를일한돈을주인에게사정을했다
거절당했다
친척에게도움을요청하자이웃인과수원주인인중국사람에게
호되게물아부치며돈을받아냈다
거기에보태어친척에게남한에가면송금을약속하고
얼마간의돈을더융통을했다
그리고북한에남은처와딸에게처형을통해우리가남한으로넘어간다는
소식을전하면서곧뒤를따라넘어오라고전하면서
처형과강원도에서있는여동생에게
금전적도움을요청하고뒤를따라오기로
연락을취해뒀다
바로남한으로긴여정을시작했다
브로커의연락에의지해북경으로경유하여
미안마국경을넘어태국에당도하는여정은
두만강을넘는사선에비하면아무것도아니었다
배와고속정을몇차례바꿔타면서국경을넘고또넘어
태국의어느바닷가에당도하니온화한기후와안도감에젖어
긴장이풀리면서이것은완전히천국이나다름없었다
바로태국경찰에체포되어경찰서에서수감되면서
생애두번째로머리를빡빡깎였다
국제적난민으로인정받기전에는범법자신분의수순이라서
그들도달리할방법이없다고하였다
곧한국대사관에서사람이나와우리는국제난민으로인정받아
한국에서지은집단수용시설에들어갔다
시설이훌륭했다
세면도구는물론하고삼시세끼를걱정없이
아주맛나게먹을수가있었다
그곳수용소에서심사를통과하기를기다리는사람이꽤많았다
어느사람은일년을넘기고도국정원심사를통과치못하여
남한으로들어가질못한다고했다
곧국정원직원으로부터심사를받는절차가진행되었다
이곳국정원에서북한보위부가가지고있는정보를
웬간히꿰뚫어보는눈치였다
중국에서오래머물렀던사람들은그만큼심사가늦어져오래기다리게되지만
아들과나는단기간에심사를통과하여꿈에그리던대한민국행
비행기트랲을밟을수가있었다
서울에당도하니중국에서듣던라디오방송과너무나사실적으로일치했다
거리마다사람들의표정과옷차림새에서활기가있었고
집들이모두고급스럽게아파트로우뚝우뚝솟았고
무엇보다거리마다자동차가넘치고넘쳐나눈이어지러울지경이었다
국정원보호아래남한사회의적응교육을받던중
처와딸이무사히태국에당도했다는반가운소식을들었다
그리곤며칠후한국으로들어와우리와같은교욱장식당에서
먼발치로처와딸을볼수가있었다
눈앞으로눈물이쏟아져밥을먹을수가없었다
직원에게상담을신청하여네식구가만나목숨을건탈출로얻어낸
자유와감격을한껏나누면서울고또울었다
곧정착금과아울러아파트를제공받았다
서울에서아이들공부를시키고자했지만신청자가넘쳐나
추첨을통해집을배정받은곳이원주아니면충주였다
지도를들여다보다가
북한에서도강원도에살았는데다시강원도에살기가싫었다
바로충북충주시아파트로배정받아내려왔다
브로커에겐약속대로정착금을송금하기전에
내의견을제시하고관철시켰다
네사람의정착금의일부인성의가표시된돈으로
그네들과의약속을지켰다는것으로써
송금하는것으로결말을지었다
이게꿈인가생시인가가끔씩내살을꼬집곤했다
북한에서보일러기술을가지고있던나와
선반기술을가지고있던처와함께국가에서제공하는직업교육과정을
**대학교충주캠퍼스에서배우게됐다
딸역시서울의좋은대학교에입학하여기숙사에서행복한대학생이되었고
아들역시고등학생이되어공부에열심이니
우리가족의가장으로죽을결심을한
목숨으로넘은탈북의결행이
우리가족의행복된삶으로이어지게되었으니
스스로도참대견하고행복하기짝이없다
처는캠퍼스잔디밭에자유롭게뛰노는토끼들을바라보며
지금북한인민들의처지가저토깽이새끼들만도못하다고한숨을지었다
지금남한에서북한정권을추종하는종북세력들이
활개를치는모양인데
참으로한심하기짝이없는사람들이다
왜그들은북한의실상을제대로파악도못하고
자신들의정치생명을이어갈방편으로만삼아
남한정부는물론하고
선량한국민과아무것도모르는젊은이들마져헷깔리게하는지
진짜로이해가가지않는다
내가보기에는자신들의유명세와
자기한사람의편안한탄탄대로의
안일한정치적위치를고수하기위한고육책에서
저리가증스러운통일투쟁가흉내를내고있잖은가
그리판단이든다
자기한사람편히살려고수많은목숨을담보로하는
종북세력과
일부국회의원들은
가슴에손을얹어진정으로자신의양심에게
스스로물어한점부끄러움이없어야만인간이지
그도아니면금수만도못한무서운이기주의자일뿐이다
참으로나쁜사람들이다
북한의실체를호도하며자신들의안일만을취하는작태는
온민족으로이름으로결코용서받지못할것이다
위선과유명세에의한명예와
부와특권을누리는권력을유지하는
저비열한작태들을이쯤에서그쳐야만할분명한이유가
목숨으로넘은내북한탈출기에존재한다
북한사람들을생각하면지금나만의이행복이
그저마냥좋지만은못하다
북한은무너지게될수순을밟아갈운명에처해있다
지금의전쟁분위기는북한인민들의눈과귀를막고
그들의정권을유지하고자하는몇몇의고위당간부나강성군인
그들의마지막몸부림에다름아니다
얼어붙은북한땅에는언제나봄이오려나
안타까이생각한다
충주캠퍼스너른잔디밭에서
평화롭게풀을뜯는토끼들을바라보며..
Share the post "목숨으로 넘은 탈북자 유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