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개울이흐르고봄풀이돋아나는날
봄똥이파릇하니돋아나는
이좋은날에
고향친구진협이가내가보고싶다고
먼길을달려왔다
산문밖
산아래비닐움막집에서
손두부에막걸리를한잔하다
돌담에속삭이는햇발같이
풀아래웃음짓는샘물같이
내마음고요히고운봄길위에
오늘하루하늘을우러르고싶다
봄이오는양지녘의고즈넉한선방에들어
하루왼종일서책이나하고픈봄날
산신각오르는길에서
한참을유년의이야기를나누다가
돌계단을오르는봄날
고향친구와의긴이야기로
산수유도샛노랗게피어난이좋은날
새악시볼에떠오는부끄럼같이
시의가슴에살포시젖는물결같이
보드레한에머랄드얇게흐르는
실비단하늘을바라보고싶다
실안개새싹을비집고
봄으로피어나는
산아래둔덕
멀리에서초동친구가달려와주니
이아니반가울손가
친구야,
어느유년의봄날
검정고무신꺾어서자동차를만들고부릉~부릉~놀던
저모래둔덕으로우리들의유년의맑은봄날이깊어갔었쟈?
세월의주름이깊어
도랑같은강물이흘러간다손치더라도
우리우정변치말자꾸나
多情한
고향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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