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날
BY glassy777 ON 4. 5, 2013
아부지
오늘이한식날이라네유?
점심시간을빌려선영을찾아가네유
논두렁에앉아담배를피우시는
저양반의뒷모습을보니
아부지가생각나네유
엄니가인쟈너무여위셨어유
통잡숫지를못하시다가
근자에조금씩흰죽을
힘겹게뜨시네유
오늘도입맛이없으신지
통넘기질못하시길래
준비해간손톱깎기로손발톱만
정성들여깎아드리고왔네유
엊그제제삿날에
포를놓고예를올려드렸기에
오늘한식에는신식으로입맛을맞춰올려봤네유
맛나시지유?
고향마을을바라보며
해맑간햇볕아래
하염없는마음으로앉아있었구먼유
호호백발
할미꽃마냥꼬부라지신엄니를
아부지께서어여데려가셨으면좋것시유
너무힘들어하시는모습을지켜보는
저희들자식된마음도아부지가혜아려주셔야하잖것시유
산소봉분에돋아난할미꽃을
손으로하나씩쓰다듬으며
음복술한잔입술에대려니
갑자기목울대가먹먹해지는구먼유
아부지계신저세상으로도
제묵직한이마음이가닿것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