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선비
BY glassy777 ON 4. 7, 2013
꽃은나를맞이하고
새는노래부르니
사방이적막해지고
내마음절로한가해지네
봄날이무르익어숲으로들어가면
구불구불숲속으로산길이통해있고
거문고안고바위위에올라앉아
두세곡연주하면
이몸은아득히洞中仙畵中人일세
차익어향기맑을제
길손이찾아오니이아니기쁠쏘냐
새울고꽃이질땐아무도없다
眞源은맛이없고
眞水는향이없네
문닫아쓸어내고
圖史한가득펼쳐놓으니
이또한한가하다
누워서하늘을흘러가는구름을보며
혼연히유유자적하노라
술항아리잠깐열어
詩를새로지었을때
이것이곧山人의득의처로다
언덕가득꽃이피어
지나는길을막았는데
버들은대문앞에서있고
굽은길엔봄빛가득
주막으로이어지는구나
오동나무그림자사이
흰구름이돌더니만
봄바람건듯일어
오늘이좋은날이로다
좋은밤편히쉬며
등불밝혀차를끓이니
만뢰는적막한데
시냇물노래한다
이불을덮지않고
책장을뒤적임
이또한樂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