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친구 만나는 날

고향동네

높은봉우리초동친구들과만나는날

그려

백년도못사는인생인데

이렇게좋은날을자주만들어살아가야지

찻집에서만나기로약속한

호수옆산길을올라가는데

뒤에서수실말사는성수친구가소리친다

"울고향동네이쁜지지바덜!~"

고향어느집에들어왔는고

저석가래에붙은애자좀봐

뭐시라?

넌둘째손주를봤다고?

넌며느리가맨날문안전화하며

이쁜짓만골라해서살맛이난다고?

흐미!~

너그덜우짠얼굴그림을그리찐허게들혔다냐

원체울동네터가좋아너그덜이이쁜지는알것따마는

그리화장빨을세우고나오니깐두루삼십초반들같어

넌우찌화장실에들어가그리오래있다가면을쓰구나왔더냐

화장실이화장덜그림그리구나오는데냐?

화장실만댕겨오믄딴사람돼서디따리이뻐져서들나오냐

ㅎㅎ

넌맨날경환이한테맞고선

찔찔짜고댕기더니

이리똘방똘방이뼈졌냐

넌임마,

맨날코찔찔흘리다가

후루룩!~코로들이마셨잖어

누렁코맛이어땠냐?

너그덜이쁜얼굴덜보니깐두루

서울물이좋긴좋구나

태순이넌아까만났을때는이쁘지않더만

금새이뻐졌네그랴?

낼모레면환갑인데그리들요술을부리면

삼십대로변하니여자덜은참좋것다

몇안되는우리덜끼리

이리나이먹어서두변함없이만나고사니

우리덜은참행복한중년들이여

저세상먼저간넘들한데는

이런날에좀미안쿠만

저초동친구들뒷태를보소

꼭삼십대처자덜같이이쁘고또이쁘굼서나

강아지야,

니가쟈덜만큼이쁘냐?

야!~

앞에가는처자덜아

너그덜어느동네서왔냐?

뭐시라높은봉우리마을이라고라?

아흐!~

이쁜내고향

살가운동무덜아

근데

성수이친구야,

넌우째뒤에서보니깐두루

속알머리는읎구

주변머리만남았네그랴?

ㅋㅋ

그래두울고향마을이장님이시니

내그냥대충용서헌다

머..

행복한봄날도저물어가고

배가출출허니

총무가거한데로예약을했다니

밥이나먹으러가자

아흐!~

이렇게좋은날을일년에두차례만해서야쓰것냐

우리자주얼굴좀보고살면안되것냐

인쟈건강을제일앞에두고

열심히그뒤를따라가며

그리살자꾸나

근데야덜아,

담부터는그가면좀안쓰면아되긋냐

영판딴사람같아헷깔려

영옥이는얼굴은경옥이같구

병란이는영란이같구

태순이는태자같구

종순이는미순이같구

까르르!~

뒤로넘어가며

백세까지살자구백세주를가득넘치게채워서

건배!~

일배!~이배!~삼배!~

울고향

높은뱅이를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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