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
BY glassy777 ON 4. 25, 2013
윤식이형
문상을함께했던
초동친구진협이가이승을떠났다
높은봉우리한마을에
연이은줄초상
텅빈장례식장
영전에
술한잔에커피한잔따라놓고
슬픔에복받치는오열로
친구를조상하고돌아오는늦은밤中
하늘중천으로휘엉청밝은보름달이
차창으로내따라왔다
이별
또하나의이별을고해야하는
이잔인한봄날이다
엊그제내가보고싶다고먼길을달려왔던
내친구진협이
산문밖비닐움막에서
뜬금없이
막걸리에순두부가먹고싶다던
초동친구
이밤中
장례식장계단아래
넋없이서서흐느껴우는
친구아들의어깨를
가만히감싸서안아주고돌아왔다
이찬란한봄날
어린아들이혼자상주가되어야한다
참
나쁜놈이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