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이 있는 풍경

제가매일업무를보면서내다보는

책상이있는창가풍경입니다

복사꽃능금꽃이피고지더니

오늘은왼종일봄비가보슬보슬내립니다

언제나아름답던풍경이

봄비에쓸쓸하기까지합니다

눈을쉬려고내다보는풍경이

사계마다다르게보입니다

아침출근하자마자따순커피잔을들고

내다보는것으로시작되는하루의시작이

저과수원이보이는풍경과함께하는데

여간쏠쏠한것이아닙니다.

어제는써래질을하더구먼요

옛날아부지가써래질을하시는날에는

논배미가득제비떼가어지럽게이리저리날았는데

백로두어마리만목을길게빼고

황소대신논을가는트랙터를바라보는구먼요

저풍경은업무용책상바로창아래잔디밭에서면

늘상바라다보이는풍경입니다

건물뒤켠작은텃밭에는

막상추가싱그럽게

올라오는데여간탐스러운것이아닙니다

엊그제저과수원에올라맑은봄날의

아름다운풍광을사진으로박은것입니다

하마복사꽃이떨어지면서

봄날이이울어가는것이마음깊이섭했습니다

과수원주인이

나와동연배인데

어찌나살가운지모릅니다

과수농사에밭농사에논농사

참으로바쁘게열심으로살아가는

중년을넘어가는고갯마루에서

내게들려줄이야기가참많기도한모양입니다

저과수원언덕에서

언제마음먹고한나절을퍼질러앉아

막걸리나한잔해야쓰것습니다

오늘아침출근길에만난싱그러운저풍경에서

고향의흙냄새가진하게풍겨오지않습니까?

우리의엄니들이가용돈을만드시려고

저렇게마을단위로함께일을다니십니다

그나저나오늘은봄가뭄을조그마치나마

해갈을시켜주는봄비로인해

어머니산소에물을실어나르지않아도되얏습니다

뗏장에푸르른잔디가올라오면서

고향의봄날은하지를향해

절기를맞춰갑니다

한낮에는산꿩이우는산촌이다가

햇볕밝은날에는뻐꾸기소리나른하게들려오고

퇴근하는황혼녘의붉은산마루의눈부신차창을운전하여넘어집에오면

저녁으로는논배미에서개구리소리가득한고향

출근하는매일을

과수원이보이는풍경이

기대가되는것이었습니다

내일은또어떤풍경으로나를맞이해줄꺼나

늘상

혼잣소리로뇌까려봅니다

시골살이의한갓진나날들에서

나는참행복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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