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BY glassy777 ON 5. 17, 2013
저것좀보아요.
맑은실하늘과
녹음으로짙어가는자연
그아래.
부처님오신날이
해맑갛습니다.
안해와자주가는
가까운산사를찾아갑니다.
꽃들도화려하고
날짐승들도창공바다를날아갑니다.
선방에들어스님과안부인사로합장을하고
연등에정성껏글을써서매다는마음
경건합니다.
부처님께바칠공양식이
오월의푸르름을건너온바람과
맑은햇살아래
가지런합니다.
지난겨울을건너오신스님의울력이
켜켜로쌓였습니다.
유난히눈이많고매서웠던
지난겨울을이야기합니다.
세상사공으로얻어지는것이
어디있을려구요.
부처님께서오신날이
연중절기에서가장좋은上달입니다.
야트막한산아래
아주작은산사가너무고요합니다.
어느날은안해와둘이서갔다가
스님은멀리남녘바닷가로수행을가시고
아무도없는텅빈산사마당에서하릴없이
햇살과노닐다가올적이한두번이아니었습니다.
그러던어느날
비구니스님홀로계실절마당이비었기로
전화를넣어도통화가안되어몹시궁금하던차에
안좋은소식이들려옵니다.
암으로신장을떼어내시고
남녘바닷가요양원에서요양중이시라는소식을받고
우리부부는너무놀랐습니다.
평소선식으로
채마밭을손수가꾸셔서
우리가갈적마다에소박한밥상을
한상그득히정성스레차려주시곤하셨는데암이라니요.
연락두절상태로지내다가
궁금하여다시찾은산사에는
대학원박사과정의도반이신비구니학승스님께서
대신하여고즈넉한산사를
가끔씩오셔서건사를하시는것이었습니다.
그나마시들했던꽃들도피어나고
백구한마리의밥그릇에도
공양이넘쳤습니다.
여전히꽃들이피고지길두어해
우리부부또한연락이닿질않아안타까운마음으로
하많은날들을바쁜일상에뭏혀잊고지내게되었습니다.
산사마루에걸린부처님.
인도여행길에가져오신사진이라고하셨습니다.
산사를찾으면
저는이사진에부처님의가피를
흠뻑받곤합니다.
부처님께서
그래
이세상살이얼마나고단터냐.
그래
얼마나슬프더냐.
많이힘들쟈?
그래,그래.
내다안다.알고말고..
울고싶으면내앞에서펑,펑,울거라.
그리운사람이멀리에있어가지못하는심사
내앞에소리쳐불러도보거라.
사바세계에서살아감에
녹록치않은일이다반사일터.
내너힘들고고단한일들을
다알고있느니라.
불쌍코가련한중생.
그래,그래.
내안에들거라.
건강을되찾아다시부처님곁으로오신
비구니스님의설법을듣습니다.
어찌반가운속가의인연과비견되리오만
반갑고또다행스러움에
합장을하고무릎을꿇고는귀를귀울여듣습니다.
스님의설법이
먼산에서뻐꾸기소리가들려와잠시뭏히다가
또솔바람소리에뭏히다가는
풍경소리에다시맑아지는귓가.
스님의공양식으로
스님의2年여의빈세월에발길이끊어져
이제는단촐한불자님몇이서
작은마당차일을치고그아래둘러앉아
맛나게식사를하십니다.
스님혼자몇날을준비하셨을
산채비빔밥과돌미나리물김치로맛나게점심공양을마쳤습니다.
스님의말씀에서저는사람이사람다웁게살아가는
참다운행복論을새삼깨닫습니다.
스님은법문을생략하시고
자신의투병담을설법으로풀어가셨습니다.
스님과저는속가나이로치면비슷한연배입니다
또한비슷한학문을공부하였습니다.
스님은불교대학을마치고대학원과정
박사학위과정에서
저또한젊은날에감명깊숙히읽은한권의책
단카스터作[정신력의기적]이란
책을몇번을반복해서읽고는
언제인가는심리학이라는학문에들고져
귀밑머리허옇게변하는52세되는봄학기에
서울신촌의한대학에서
똑같은늦깎이로
공부에대한학구열을스스로감당치못해
나이지천명을넘어서는오십초반에서
또다시온갖지혜와암기와방대한자료를바탕으로
마음안뜰에뜻한바를일구려
상담심리학이라는깊디깊은학문에들었습니다.
종국에는스님의생사여탈에이르러
끝없는학구열로인하여배운학문이
스님의목숨을살리셨습니다.
아산병원암병동에서
몸의암덩이는
일센치미터의종양을수술로도려냈지만
그암세포는자꾸만커져갔다고합니다.
심리학에서말하는5단계를스스로알기에
그를의연히대처하여무의식에서도
의식의연장선에이르는정신세계를유지하고
수술실에서부처님같은미소를지으시며나오셨다고합니다.
최악의악성종양은자꾸커져서
수술후0.5센치미터가더자랐고
다시3개월후에는2센치미터까지커지면서
국내유수의전문병원전문의재수술권고를받았답니다.
항암치료는
몸만망가지며
생명연장의일환일뿐
결국에죽음에이른다니
담담히수술을거부하셨답니다.
스님은심리학적으로일반인들이크게겪는
5단계의방황된고통과시간을압축하여
그를오히려내안의축복으로바꿔내시고는
스스로머리를쓰다듬어주시고
어깨부터발치까지자신을격려하는칭찬으로스스로의
심적의평안을찾아가는길을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