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伴

어머님생전에정성된마음으로

효를행한안해에게

고마운마음으로

떠나는여행

사십구제가지나가기전까지

어머니를기리는마음으로근신하며

안해의마음을어루만져주리라

여행은마음을

치유하는길이다

어머니와의지나간세월을

백사장에찍힌숱한발자국을헤아려

반추하노니

어머니는

좋은곳으로가셨나보다

꿈에라도보이시지않으니

아버지곁으로가시더니

이불초자식을까맣게

잊으셨나보다

부모자식의연으로

이세상에서의

아린세월

생전에부대끼면서사노라니

가끔불초되었던이자식

세상에서제일착하셨던

어머니셨으니

부디용서를해주시옵기를..

어머니를아직도마음안에서

보내드리지를못하는

안해의쓸쓸한

심사

백사장한가운데

우두커니

조수로밀려오는파도를바라보며

고개를들어

수평선

고개숙여

모래톱

조개를줍는무리

한가로운

서해

가슴이탁,트인다고

꽃같이활짝웃는안해를보니

내마음또한

덩달아밝아지다

가이없는모래사장

아름다운해안선

35년전에군대시절을보냈던바다

오랜만에찾아온

푸른시절의바닷가

이곳이틀모시쯤이리라

그리고

가이없이펼쳐진백사장을따라가다가

우뚝,멈추는끄트머리해안절벽

138레이다기지가어스프레海霧에가려

나타났다가멀어지곤하는바다

돌아보면지나온세월이아득히멀다

평생을사랑을하며살아가도

짧은부부지간의한생애

아무리험난한길이

우리의앞을가로막을지언정

그저담담히서로를위해주며

신실하게배려하는마음

그한마음으로

살아가리라

안해의마음길에서

절대홀로외롭게하지는

말아야하노니

그것이장부의길이러니..

부부의연으로맺어진길에서

함께넌지시서로를건너다보며

마음살펴주며가리라

힘들때일랑

어깨를보듬어안아

내튼실한어깨를안해에게보태주리라

내가힘들때는

안해또한넉넉한가슴으로

말없이보듬어주리라

어머니를보내드리고

초동친구를연거푸보내면서

깊어지는생각

허허바다같은

한생애

더욱

잘살아야겠다는

마음

바다같이

넓어지고

바다같이

깊어지노니

황혼녘의고즈넉한길

풀섶에내린이슬에발이젖을길도

펼쳐지리니

눈부신이한생애

아름다운길을바라

담담히걸어갈반려

길위에서의도반

언젠가사위어갈

그림자같은

한생애

쉬엄쉬엄

걸어나아갈길에서

고맙소

그리고미안하오

어머니에게로향했던

그정성된효심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그갚음을하리라

참고마운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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