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지에서
BY glassy777 ON 6. 3, 2013
멀리에계셔보고픈어머니
가버려서슬픈어머니
아득히먼곳으로가시고맞이하는
어머니의첫생신날
선산에올라따가운볕에
얼굴을내맡기고앉았으려니
눈이젖어온다
신새벽에일어나
추사의유배된마음으로
스탠드고요히밝혀놓고오래도록앉아
제주도귀양살이에서의처연한심사를읽다
좋은일궂은일가리지않고
바람에삿갓하나로인연따라오가네
바람에휘날리는흰머리3천길이고
속세티끌에시달린이몸60年이라
나는세상일잊으려자꾸술을마시는데
사람들은멀리귀양온것이가엾다며신선이라불러주네
두어떨기맨드라미
장독대옆에피었고
호박넝쿨은
외양간지붕위로올라가는데
외딴마을에핀꽃을둘러보노니
어리석은생각은
평생에잊어버리지못하고
붉은산수유가지
허연머리에꽂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