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 있는 풍경

퇴근하며우편물을꺼내올라오니

의료보험공단에서

피부양자상실을통보하는우편물이왔다.

1921년4월25일에황숙현이란이름자로이세상에오셨다가

못난애비에게불효만안겨드리고가셨다.

내가좋아하는맥주한병에

어머니좋아하시던수박한통을앞에놓고

잔도없이마신다.

작년여름까지는항상

냉장고만열면숟가락이두개꽂혀서

어머니가잡숩고

또내가파먹던수박이언만…

이여름부터는숟가락이한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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