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날의 단상 (3)
"반갑습니다이렇게만나뵈니…"
"……"
고개를들지도못하고묵묵부답인지라
일어서며바깥으로나가길권했다.
"바다가참가깝네요"
"……"
그만남이후로
그녀쪽에서전화를해주는날이더많아졌고
서로가덧니를가지고있다는공통점을이유로<덧니주식회사>
를설립하지않겠느냐는익살스런제의였다.
그전무의뇌물덕택으로그해겨울은
잠깐씩얼굴을마주하며어색했던첫만남을상쇄해나갔다.
그러는사이봄날이오고있었다.
그봄에<덧니주식회사>는최고로번성하며무르익어갔다.
온삼라만상이환한빛깔을띠고
봄날이오듯이그렇게한발짝더내게로다가왔다.
창가의뽀송뽀송한버들개가뽀족이내미는날이였다.
면회를오겠다고알려왔다.
위문품으로무얼가져갔으면좋겠냐는물음에
미리약조한시간이었건만
열어제낀행정반창으로는
잠시후아카씨아숲사이로
특유의경쾌한걸음새로내려오는그녀가보였다.
쌍안경으로보니아래위가연초록색으로
남들의눈에띄게않게하려고
철조망옆오솔길을따라가다가해안가마을쪽으로걸어나아가
큰길로내려서면군용츄리닝차림으로구보로뛰었다.
그녀는이미저만치산모퉁이를돌아가서안보였다.
속도를더해달려가니저만치앞쪽에서
두사람의추근거림을피해
최대속력으로내달리며이름을크게부르며
"헉!헉!~누구냐?
특유의수줍음으로그녀의목과귀는빨갛게물들었다.
종다리를따라하늘을쳐다보니
헬리포트에서쌍안경으로자주바라보며가늠해뒀던
그장소를찾아가려니생각보다는의외의길들이펼쳐졌다.
염전의하얀소금끼가배여햇빛에반사되는뚝길을
그녀의콧노래소리가해조음에흩어져가까워졌다가는
멀어졌다가하는소리를들으며걸어나갔다.
바닷가로연한산아래에당도하니
집안에는아무도없고
호기심에다가서려니
"잠깐이면돼.나이런분위기엄청좋아하는거알면서.."
"그래두…"
방바닥은짚멍석이깔려있고
그위로낡은옷들이사철가림없이수북히걸쳐져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