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놀이

맑고상긋한일요일

안성남사당놀이를보러넘어가는길

녹음푸르러눈부신산마루에서청풍을맞다

동구밖버드나무길을지나며

차창천장이며창문을죄열어두고

사방에서들어오는산들바람에온몸을내맡기며

시골길을미끄러지듯달려나아가다가한적한풍광에서는

서행을하며손을창밖으로한껏뻗어맑은정기를손으로만지다

마을에는돌담장옛스러운시골집마당으로쏟아지는유월

들에는모내기마친푸르른논배미건너뻐꾸기소리

길가양으로는이름모를아름다운꽃

이렇게좋은날을한껏심호흡하며달리다가당도한곳


아카시아꽃핀유월의하늘은

사뭇곱기만한데

파라솔을접듯이

마음을접고안으로안으로만들다

이인파속에서고독이

곧얼음모양꼿꼿이얼어들어옴은

어쩐까닭이뇨

보리밭엔양귀비꽃이으스러지게고운데

이른아침부터밤이이슥토록

이야기해볼사람은없어

파라솔을접듯이

마음을접어가지고안으로만들다

장미가말을배우지않은이유를

알겠다

사슴이말을하지않는연유도

알아듣겠다

아카시아꽃핀유월의언덕은

곱기만한데..

노천명의[유월의언덕]시를읊조려보다

이렇듯자연에들면양같이순해지는심사

마음도양떼같이구름위를거닐다

유월로피어나는안해의표정

환하게꽃으로피어나는유월의미소

분수가에앉은사람들은아이들노는모습을흐믓하게바라보는한낮

더위마져도즐거운

아이들의비명소리높아가는유월

팔각정에올라언덕아래에서올라오는

유월의청풍을가슴으로안아들다

금빛금붕어의눈부신광체로오색무지개가뜨는연못

단오가지나가는절기아래연꽃이한창이다

연꽃너는어찌하여고혹하면서도품위가깊으더뇨?

하염없이앉았고픈연꽃가득한연못에서

행복된마음을가슴으로안다

차창을활랑젖혀두고도시락을먹는상오

나른함으로몰려오는한갓진마음

남사당놀이입장료가단돈천원에다주차는왼종일무료

쾌적한냉방으로시원한로비

가족단위관람객을바라보는마음또한행복하다

젊은처자어름산이의어여쁜모습은세월이가도변치않는다

남사당패가놀이한마당을막펼치려고휘장막뒤에서공연마당을내다본다

엿장수와어름산이의줄타기공연으로절정에다다른남사당놀이

한바탕벅구니가돌아가고아쉬움으로자리를일어서는

이좋은날

세상살이

온갖번뇌와시름모두물럿거라!

얼쑤!~

덩더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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