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스러움의 운치

지인께서

울부부에게점심초대를하시기에

정갈한방짜유기그릇에담긴한정식으로후하게대접을받았다.

장맛보다뚝배기라고하였던가?

먹거리도무엇에담겨지느냐에따라

그음식맛의오묘함이배어드는것이었다.

어느시절인가스텐레스와양은그릇이나오면서

엿장사구루마밑칸으로마구내던져지던

방짜유기그릇은어느결에영영

우리의밥상에서사라졌다.

운동화와구두가쏟아지면서또어느결에

우리발에서벗겨져엿장수구루마밑으로사라져간고무신.

오늘지인께서도

개량한복에검정고무신을신으셨다.

고무신이맨발에닿는알싸한감촉을

우리모두는잊고살아온지오래.

고무신과한복으로댓님을훌쳐맨운치는

복식을한사람이나바라보는사람모두에게

마음편하게하는그무엇이분명하게존재한다.

나이들어감에

고상하고품위를갖춘

우리의옛스러움을찾아갈일이다.

바짓단가랑이와

겨드랑이로솔솔드나드는청랭함은

그어느현대적옷과비견되지못할터.

잠자리날개를양어깨에걸친듯

사뿐가뿐함의간결美.

명절에는양복아닌

검정두루마기를차려입고

조상님前에옛스러움의제례를올리고

세배를받는옛날의그기품을되찾을것이다.

나이들어감에다시찾고픈

조상님대대로내려온우리것.

이제쯤에는

마음을거슬러올라

한참잊고살아왔던우리의옛것을

소중히되살려우리곁에놓았으면좋겠다.

오늘은한정식에한복에흰고무신의

옛날부모님세대가된기분으로

뒷짐지고느릿느릿거닐면서

옛스러움의멋과운치로

가붓한나들이였다.

반질반질한대청마루에서목침베고누워

창호지문짝천정으로올려

넓은벌판끝을건너와

앞뜰뒤뜰넘나드는

산내들바람과벗삼아

낮잠에들적에.

뒤뜰에옹기종기놓인

장독대앞에선채송화나란하고

앞마당에선

늘어지게한숨자고일어난개가

바르르,게으른기지개펴면서

마당가암탉을곁눈질할적에.

옥빛고운두루마기차려입은선비가마당으로들어서며

"이리오너라!~"

"어이구~친구님,오셨는가?어서오시게~"

대청마루화문석돋자리위에

동동주소반상내오는안해.

서늘한눈매참으로고우렸다?

이러저러한세상살이

느릿느릿산들어떠하리…

오늘은

우리옛것을차려

심신이구름위를거닐며

한껏상그러웠던

좋은날.

우리꺼시

조오오으은거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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