足不足

군자는어찌하여늘스스로만족하고

소인은어이해언제나부족한가.

부족해도만족하면언제나여유롭고

족한데도부족타하면언제나부족하리.

넉넉함을즐기면족하지않음없고

부족함을근심하면만족할때가없네.

순리대로편안하니또무엇을근심하리

하늘원망남탓해도슬픔은끝없으리.

내것구한다면족하지않음없고

밖의것을구하면어이능히만족할까.

만전짜리음식에도근심은끝이없고

표주박물로도즐거움은남음이있느니.

-중략-

아침산에흰구름이피어남보노라면

절로갔다절로오는높은운치족하노니.

저물녘엔푸른바다밝은달토함보면

가없는금물결에안계가족하도다.

-중략-

책상가득경서엔도의맛이깊으니

천고를벗삼으매스승과벗족하다네.

내즐길바함께함에진실로때가있어

몸에책을간직하니즐거움이족하도다.

하늘보고땅을굽어능히자재로우니

하늘도나를보고족하다고하리라.

-조선중기의선비구봉송익필[足不足]-

새벽에일어

서책을하는데

바깥이소란하다.

산천이희뿌옇게

소나기가지나간다.

이내비가긋고

다시찾은아침고요.

다시금책장을넘기며

소나기지나간산천을바라본다.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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