足不足
BY glassy777 ON 7. 30, 2013
군자는어찌하여늘스스로만족하고
소인은어이해언제나부족한가.
부족해도만족하면언제나여유롭고
족한데도부족타하면언제나부족하리.
넉넉함을즐기면족하지않음없고
부족함을근심하면만족할때가없네.
순리대로편안하니또무엇을근심하리
하늘원망남탓해도슬픔은끝없으리.
내것구한다면족하지않음없고
밖의것을구하면어이능히만족할까.
만전짜리음식에도근심은끝이없고
표주박물로도즐거움은남음이있느니.
-중략-
아침산에흰구름이피어남보노라면
절로갔다절로오는높은운치족하노니.
저물녘엔푸른바다밝은달토함보면
가없는금물결에안계가족하도다.
-중략-
책상가득경서엔도의맛이깊으니
천고를벗삼으매스승과벗족하다네.
내즐길바함께함에진실로때가있어
몸에책을간직하니즐거움이족하도다.
하늘보고땅을굽어능히자재로우니
하늘도나를보고족하다고하리라.
-조선중기의선비구봉송익필[足不足]-
새벽에일어
서책을하는데
바깥이소란하다.
산천이희뿌옇게
소나기가지나간다.
이내비가긋고
다시찾은아침고요.
다시금책장을넘기며
소나기지나간산천을바라본다.
시냇가로
물러나
사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