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넘는 저 산 아래
BY glassy777 ON 8. 3, 2013
구름넘는아득한산아래
그리운고향
그곳에는내국민핵교가
얌전히있는곳
고향에초동친구들뿔뿔히흩어져
귀밑머리희끗희끗육십고갯마루가닥쳐온다는데
코흘리개동창누구누구는영영우리곁을떠나갔다는데
찾아온핵교에는반가운교기가
펄럭,펄럭반겨주고
그옛날내동무가
손을들어나를반겨줍니다
세침떼기순란이는여태껏
교정에앉아책만읽고앉아서
내가이리오래간만에찾아온줄도모르고
책만읽고있는뒷태가옛날이나시방이나예쁩니다
꽃피던봄날에세상을버리고떠난진협이는
즐거운방학이됐는데도바부팅이마냥
책보를옆구리에끼고
핵교를왔습니다
올려다보면하늘에닿을듯하여
세상에서제일대빵으로큰나무라서
풍금소리아련히꿈결인듯들려오던음악시간에
게슴츠레졸린눈으로창가를내다보면
비행기가날아가다가걸릴까봐아슬아슬하던
저나무는왜저리작아졌는지
잠시그늘에앉아
기억을더듬어교가를불러봅니다
3개반에서벌써동무들아홉은영원히
하늘나라핵교로전학을갔으니
그아이들이보고싶습니다
내국민핵교동무
형찬이를찾아안골로넘어가는길입니다
길가에잠시차를세워
모교에서소사아저씨가되어
교문앞이바로집인송주사를만났습니다
밭에약을치러나왔답니다
바쁘기에멀찌기서손으로만인사하고
안골로넘어가는길로내쳐달렸습니다
밤새내린비로
습도가보태져날씨가엄청후텁지근합니다
이뜨거운태양볕으로
밭작물들이알알이알곡을맺을준비를합니다
고향산하는언제보아도
어머니젖가슴앞섶마냥포근푸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