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선재도

바다수평선위를비상하는

한마리갈매기의마음이고자

불현듯떠난바다여행

고요한섬으로마음을쉬고자

떠나온곳에서의여수

깨끗한항포구에서갈매기와벗하다

가슴까지시원한갈매기들의비상

먹이를따라손에앉았다날아가는곡예

가까운앞에까지서행으로날으며

나와눈이마주쳤다

여행길에함께운전기사겸가이드를자처한

둘째와예비며느리와의망중한

어디그선한눈매좀가깝게마주해보자꾸나

갈매기와가깝다가

멀어진시선먼곳에

한점섬무인도가

아름답다

잠시바닷가산책로를따라산길을가다가마주친

행복한가족얼굴

바닷가에약수터가를향해숲길을걸어가는

삼림욕으로깊은오솔길

약수터바닷가에는

여름의휴식이있었다

해안절벽아래자리를깔고오수를즐기는사람들의

편안한모습의나른한표정

하염없이수평선을바라보다가

바다와어깨동무를하고사진들을찍는다

바다는언제나지치고막혔던가슴을열어준다

약수의미각이뛰어나서

거푸두잔을마시고

머리에물을시원하게끼얹고

나도여름의피서객무리에섞여

싱그러운미소를바다로보낸다

점심을무엇으로먹을것인지의행복한고민을하면서

바닷가마을달려들어간조개찜으로맛난집

선재도에서의

바다향기가득넘쳐나는점심

한갓진바다를바라보며

해풍이솔솔불어오는

식탁으로가득찬

산해진미

운전할걱정이없으니

마음놓고마시는술에가뭇없이취기가돈다

섬으로길을잡아가는길

바다를바라보고길게늘어선텐트촌

바닷가에닿자마자

수평선에포말을일으키는젊음들

여름을즐기는한가로운무리들에함께섞여들다

힘들고고달팠던일상에서의

일탈을오래도록꿈꾸던

마음들

바다로바다로달려온피서객의무리

실눈으로눈부시게바라보는데

한낮임에도졸음이솔솔밀려온다

선글라스를걸쳐봐도하얀백사장에

자꾸눈이부시다

멀리해변에서부터들려오는

싱그러움에찬

환희

그들과수평선에눈을얹어보는

여름의한때

이렇게오래도록바다만바라봐도

마음이편안에들거늘

이아름다운풍경에

고요로움으로마음마져아득해진다

수평선을바라보며

누구는옛생각에잠기고

방금바다에도착한젊음들은

서둘러집을짓는다

수평선쪽에서불어오는해풍에

이마에서부터등짝을타고서늘해지는

청량감

파도와함께

바다에눕는다

바다풍경들을오래도록바라보면

옛생각이조수같이밀려온다

나도따라바다를옆에두고

마음을바다에눕힌다

치열했던

여름을눕힌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