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마치고

과수원이보이는창가에앉아

고요로움으로책을읽는데어디선가

창가가까운곳에서맑은새소리가들려왔다.

반가움에안경을벗고

고개를길게빼고과수원쪽을바라보니

외로운새한마리

방금전에창가에서

청아함으로들려오던새는

어느새멀리날아가고

그새는아니지만

과수원언덕배기를넘어가는

전신주위에오래도록앉았는

산비둘기한마리를

어머닌가고

내가보고싶어오셨는가고

오래도록바라보았다

퇴근하고

어머니방을홀로지키는

어머니새를올려다보면서

어머니가하셨듯손뼉을몇차례쳐보았다

손뼉을치면

청아한소리를내던새

늙은어머니를

함박웃음을짓게하던새는

더이상어머니를위해

노래하지않았다

뒷창을열고

해넘이를바라보면서

어머니계신서쪽하늘나라를향해

나직히안부인사를드렸다

오늘

제사무실창가로오셨던새

어머니

당신이었지요?

어머니

그먼나라에서

안녕히잘계시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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