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강물, 김종률 전 의원

인생지사새옹지마

김종률전의원의자살소식을접한엊저녁

마음이찹찹하고도애끈하다.

그와나는고향선후배이면서

내중학교후배였다.

등교를하다가읍내가내려다보이는

숫돌고개를막내려가노라면

먼지희뽀얗게뒤집어쓴후배의초가집이

신작로바로옆에서있었다.

어머니가장꾼들이장을보고

허덕허덕고갯마루를채며올라오는저녁이면

목이컬컬하여쉬는겸사막걸리로목축임을하던집을

어렵사리꾸려영민하고전교일등을놓치지않던아들에게

온희망을걸고허름한가게를꾸려가며공부를가르치고있었다.

국회의원에당선되고

개천에서용이났다고읍내가떠들썩했다.

한국에서정치인으로살아간다는것은단언컨데

저후진국에서더후진국인이디오피아의정치인으로사는일이다.

그저국회의원아닌국해의원일뿐이다.

대한민국국민

그누구도이젠존경치않는인간족속이그들이다.

내가어디고정치적인글을전혀글로쓰지않는연유가

정치는속빈깡통이라는것을일찌기간파를하였기로

왈가왈부하며쓰는정치성글은자판을치는

내손목만아프게할뿐임을정확히알고있음에서다.

그들은전혀국민들의비판이니비난을듣지도읽지도않으려니와

자기보다못한사람들의아우성쯤으로시큰둥할뿐임을

분명히겪어알고있기때문이다.

그것은내정신적과소비이며

전혀소용에닿지도않는낭비가분명함을알기때문에

절대정치성글은쓰지않는다.

그는작은체구에당차게치고나가는

나이에걸맞지않은어른스러움을보이면서

의정활동을왕성하게하는그가일견성공한사람으로비쳐졌다.

하지만나는나락으로떨어질것을예견하였다.

몇차례통화를했지만이미쉿구덩이로끌려들어가는지경으로

자신의의지로는헤어나올수가없음을토로했다.

이전투구의장에서희생되어지는것이느껴졌다.

동물의왕국에서물소떼가위세를떨치며저돌적으로사자를물리치다가

그중한마리가사자들의집중공격을받고뒷다리가물려절름발이가되어서

물소떼에서떨어져나와그들의뒤돌아보는눈길만애처롭게바라보다가

여러마리사자떼에게여러곳을찢기고이빨로뜯겨

옆으로몸을뉘이던왕관을쓴물소.

그왕관은결코빛나는왕관이아니었다.

그렇게그는점차세간에서잊혀지는듯하다가

충북도당위원장을다시맡아정치적재기를도모한다는소식을접했는데

오늘자살로한생애를마감했다는비보를들었다.

옛날옛적

선량한나뭇꾼이있었단다.

어느날나무를하러높은산에올랐다가

칡넝쿨사이로실한넝쿨이보이기에

힘껏잡아당기고보니

호랑이꼬리였다.

그만혼비백산하여옆나무로올라갔다

낮잠을자던호랑이가놀라깨어

나뭇꾼이올라간나무를

앞발로몇차례후려쳐나무에서떨어뜨렸다.

떨어진곳이호랑이등짝이라.

이번에는호랑이가놀라등을흔들며마구달렸다.

위에올라탄나뭇꾼은호랑이터럭을

양손으로죽을힘을다해붙잡고눈을질끈감고달렸다.

한참을달려서

밭을갈던농부가이광경을

먼발치에지켜보다가

혼자중얼거렸다.

어느놈은복도지지리없어서

이렇게죽어라쟁기질만하고사는데

나는평생그흔한말한번타보질못했는데

어느팔자좋은놈은

호랑이등에올라타고

산천구경유람을다닌다고부러워했다.

권력이라는호랑이등짝에서떨어지는날이면

그날로호랑이밥이될판이라

산천구경은커녕두눈을질끈감고

죽을힘을다해호랑이터럭을잡고달려가는

그심경을범부들이어찌알까.

그냥훌륭한변호사로남았다라면

홀어머니께로향한효도와아울러평탄한인생여정이

탄탄했을것을

그만

권력과명예를양손에다잡고서는떨어지면서도

그로인해양손을땅에짚지를못하고

만신창이로찟기고부서져갔다.

월전에초동친구의자살을지켜보면서

살아감의허무가깃든무상함을느꼈는데

엊저녁친구아버님상가에들렀다가자살했다는비보를전해듣고야말았다.

집으로돌아오는차속에서

다시금새삼깨달아지는세상의정한이치가있었으니..

몸의건강또한

적게소식을하고

적게배출을하는것이

무병으로장수하는일이라는것.

세상을향하여적게욕심을내고

명예와부를적게누리는것이

소소함이깃든진짜배기행복이라는것.

삶의가지치기로

점차주위를줄여나갈일이며

단순함으로자연에들어행복이무엇인지를

진득하니누리며살아가는일이

참인생이라는것을

그가떠나면서

또남겨준다.

잘가시라.

어머니를앞서

떠나가는못나디못난

당차고똑똑했던후배님이여!

그와가깝게지내던지나간세월.

내마음깊숙히흘러간

슬픈강물.

김종률전의원의자살소식을접한엊저녁

마음이찹찹하고도애끈하였다.

인생지사새옹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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