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

그렇게치열하고혹독하게달구던여름이

슬몃입추라는절기를지나더니만

모기주둥이가뭉그러지듯

아침저녁선들바람이

귀뚜라미소리와

함께선듯하다

걷기운동을나가는데아파트현관에

태양초가햇볕아래

눈부시다.

안해와한시간을넘게선수촌이있는

산마을재를넘어서두런두런

이야기꽃을피우며걸었다.

우리의

이야기꽃을따라

길가양동부콩넝쿨에도

내가젤로좋아하는동부꽃이

새색시원삼족도리같이

어느야샹화보다도

예쁘게피었다.

오랜만에

인라인스케이트를꺼내본다.

집앞인라인스케이트장으로나가

인라인스케이트를타는데운동감각이

다시살아나기까지한동안중심이안잡혀비틀거렸다.

그래도빡센운동을마치니

개운하기그지없다.

흠씬땀을흘린다음에마시는

차갑디차가운맥주한잔.

밥이고팠다가아침을마치고

술이고팠다가맥주한잔.

이번에는책이고팠다.

집앞도서관으로한달음에달려가

이문열에조정래를찾아

옆구리에끼고설라므네

한옥에대한사진이곁들인큰책자를한권더

옆구리에보탰다.

술한잔에어릿함으로

넘기는책장마다에

풍겨나오는향기.

아흐!~

사나이대장부살림살이

이만하면되얏지.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