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진정한휴식은

봉우리를올라서서

이마에흐르는땀을닦으며

산아래를굽어보는마음에서존재합니다.

心身이고단한날에는

배낭을꾸리고등산화끈을조여서

그단단함으로거뜬하게산을오를일입니다.

줄줄흐르는땀으로

등짝이흔건하고눈마져따끔거려도

산하대지의품안에서는청청한마음이되어

더이상저잣거리에앉아흘리는땀의고역이아닙니다.

정상

봉우리에올라

그늘바위에앉아땀을닦으며

산아래마을을무연히내려다보면

내살아온한생애가저길을따라실낱같이이어져

한없이옛생각으로빠져들면서두고온인정들이그리워지곤합니다.

산마루에서

뭉실,뭉실,피어오르는

뭉게구름너머아뜩한세월저편으로

한발짝씩걸어올라온내한생애를돌이켜봅니다.

그리고

이내

청마유치환님의시를

읊조려봅니다.

깊은깊은회한이아니언만

내오오랜슬픔을성스러이지녔노니

이는나의생애의것이로다

오늘에이르러다시금생각노니

그때지은애별(哀別)은

진실로옳았노라옳았노라

뉘논사랑을위하여나라도버린다더니

나는한개세상살이의분별을찾아

슬픔은얻었으되회한은사지않았노라

그날의죽을듯안타깝던별리를생각하면

어느하늘아래다시한번

그대안고목놓아명읍(鳴泣)하료마는

그러므로오오나의마음의보배여하늘이여

저임종의날에도고이간직하고가리니

나의생애는그대의애달픈사모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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